[유주영기자]이재현 회장이 구속되자 CJ그룹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된 손경식 회장 대행 체체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또 CJ그룹이 의욕적으로 벌이고 있는 해외 사업의 향방도 불투명해졌다.
이 회장은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뒤 한달만인 지난달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격 소환된 데 이어 다음날 구속 영장이 청구됐고 1일밤 긴급 구속됐다.
이와 관련 CJ그룹 장영석 상무는 "(이 회장의 구속은 그룹에) 큰 충격"이라며 "워낙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 당혹스럽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 구속이 결정된 직후 한때 이 회장의 삼촌인 손경식 대한상의회장 대행체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장 상무는 "(손경식 비상체제는) 여러 언론에서 나왔지만 앞서가는 이야기"라며 "아직 결정되거나 이야기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부정했다.
또 다른 CJ그룹 관계자도 손경식 비상체제에 대해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
이 관계자는 "(손경식 비상체제 보도는) CJ측과 조율된 바 없이 보도된 것"이라며 "그룹 내부에서 공유된 바 없어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손경식 비상체제에 대한 보도와 상관없이 조만간 그룹차원에서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여기에 대한 일정이나 방식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 구속으로 CJ그룹의 해외진출 사업은 차질을 빚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추진하고 있는 중국 업체와의 인수 협상이 중단됐고, 사료사업도 중국과 베트남에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대한통운의 글로벌 물류업체 인수 방안도 잠정 중단 상태다. 프레시웨이의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 인수도 보류됐다.
이 관계자는 해외사업 보류 사태에 대해 "회장 구속과 상관없이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의사결정이 늘어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해외인수가 지연되고 차질이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장이 해외를 직접 나가는 데 차질이 있어 의사결정 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CJ E&M의 공격적인 해외진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CJ E&M 직원은 "(지금까지 회장이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실어줬는데)회장 구속으로 수익이 낮은 문화 콘텐츠 사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까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유주영기자 bo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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