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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이재현 회장 부재로 핵심사업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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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신규 사업 등 의사결정 난항 불가피해"

[장유미기자]CJ 그룹이 이재현 회장 구속에 따라 5인 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지만 해외 인수합병 등 주요 사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CJ 그룹 고위 관계자는 4일 "5인 경영위원회가 그룹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고 여기서 나온 결정이 CJ주식회사를 통해 CJ계열사로 전달되는 비상체제를 갖췄다"면서도 "해외 기업 인수합병 등 이 회장이 직접 추진해왔던 사안이 많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를 글로벌 원년으로 정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수년 내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그룹 주력사인 CJ제일제당은 특히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총 3조2천400억원을 투자해 매출 30조원을 넘긴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워놓았다.

현재 CJ 계열사는 식품, 생명공학, 신유통, 미디어 등 총 4개 분야 16개사로 구성돼있다. 그 중 국내에서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부분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물류·항만·택배 기반시설 등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예정이었다. 또 국외에서는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시장 신규 진출과 대형 글로벌 경쟁 업체 인수 등을 추진하는데 힘을 쏟고 있었다.

그러나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구속으로 이들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사업의 경우 문제가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Lysine, 사료 첨가제) 글로벌 1위 생산력 확보를 위해 진행하고 있던 중국 업체와의 인수협상이 중단됐다. 또 사료사업 역시 중국과 베트남에서 최종 단계까지 진행된 인수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미국과 유럽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물류업체를 인수를 추진 중이었으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실상 협상이 중단됐다. 특히 지난 4월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세계 5위권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으나 향후 전개 방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CJ그룹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의 인수 협상이 결렬되면 경쟁 중국 업체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에 구축하려던 대규모 하역보관시설에 대한 투자 결정도 보류됐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CJ프레시웨이는 미국과 베트남 현지 유통망을 인수해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으나 이 역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 또 CJ올리브영은 한국형 헬스 앤 뷰티 스토어(Health & Beauty Store)로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마저도 차질을 빚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헬스 앤 뷰티 스토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로 K뷰티에 대한 주도권을 외국 업체에 뺏기는 것은 아닐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지난 1일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자 다음날 오너 일가인 손경식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 전문경영진인 이채욱 CJ대한통운 부회장, 이관훈 CJ사장,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 등 5인으로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하고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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