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어른들은 왜 식사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무례하다고 생각할까?"
스마트폰 사용 문제는 어느 가정에서나 골치덩이다. 시도 때도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자녀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특히 식사 시간이나 대화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볼 경우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왜 이런 세대 차이가 생기는 걸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6일(현지 시간) 서베이 멍키 조사 자료를 토대로 중년들은 여전히 유선 전화 시대의 에티켓을 표준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서베이 멍키는 45세~60세 사이 미국인 1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문자 이용에 특히 부정적
우선 식사 중 전화 통화. 이번 조사에 응한 중년들 중 35.12%는 '식사 중 전화 통화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세 명 중 한 명 정도가 식사 중엔 전화 통화를 절대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서베이 멍키가 18~2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식사 중 통화는 안 된다'는 비율이 15.32%에 불과했다. 반면 18~29세 연령층 절반 이상(54.95%)은 '식사 중 전화 통화는 어느 정도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중년층들이 특히 반감을 갖고 있는 것은 식사 중 페이스북을 확인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였다. 이번 조사 결과 45세 이상 연령층 중 83.93%는 '식사 중 페이스북 확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절대 다수가 식사 중 페이스북을 하는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응답한 셈이다.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였다. 45세 이상 중년층 중 식사 시간에 문자 메시지 읽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65.48%에 달했다. 페이스북 만큼은 아니지만 문자 메시지를 읽는 행위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셈이다.
또 데이트 상대와 식사 중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도 60%가 넘었다. 심지어 데이트 상대와 식사 중일 경우엔 업무상 통화도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3.45%에 달했다.
그럼 데이트 중 페이스북을 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역시 중년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번 조사 결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답변한 사람이 57.14%에 달했다. 문제는 용납할 수 있다고 한 답변이다. 이 중 35.12%는 '데이트 상대가 화장실에 있을 경우에 한해' 페이스북 사용을 용납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90% 이상이 데이트를 할 때는 페이스북 할 엄두조차 내선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중년들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상대적으로 너그러운 편
반면 서베이 멍키가 이전에 18~29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사뭇 다르다. 식사 중에 페이스북을 확인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읽는 등의 행위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답변이 45%, 23%에 불과했다.
18~29세 그룹에서도 데이트 중 개인적인 통화를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60%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데이트 중 페이스북 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는 응답은 28.83%로 뚝 떨어진다.
이번 조사 결과 신세대와 중년들은 특히 식사나 데이트 중 SNS 허용 여부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베이 멍키가 지적한 것처럼 45세 이상 중년층은 여전히 유선 전화 시대의 에티켓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 결과 45세 이상 중년층과 29세 이하 신세대는 특히 SNS 사용 문제에 대해선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정도 생각 차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니 부모들이 자녀들을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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