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CJ E&M이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중국 시장에서 '한류 주역'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CJ E&M은 중국 시장에서 지난 2011년 210억 원에 이어 2012년에도 3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중국에서의 매출이 3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만에 무려 10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CJ E&M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현지 기업들과의 합작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한국 기반 콘텐츠 보급과 뮤지컬 공연 사업에도 더욱 힘써 중국 시장에서 한류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 현지화와 프리미엄으로 중국 시장 공략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012년 문화산업 시장은 1조6천240위안(약 281조 원) 규모이며 비교적 고가의 뮤지컬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지는 등 '프리미엄 콘텐츠'도 빠르게 확산되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은 해외 영화 상영편수 제한과 같은 자국 콘텐츠 산업 보호 정책도 강해 외국 기업에게는 콘텐츠 수출길이 그리 넓지만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CJ E&M이 선택한 방법은 현지 기업과의 합작 및 프리미엄 한류 수출 방식.
한국 기업이 단독으로 진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현지 기업과 합작을 하면 비교적 문이 쉽게 열리고 각종 규제도 피해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고가의 뮤지컬 티켓에도 소비자들이 흔쾌히 지갑을 여는 점으로 미뤄 중국인들의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갈증 역시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프리미엄 한류'로 시장을 공략키로 한 것이다.
◆ 중국 버전 한국 영화와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성과는 '대박'
이같은 판단은 적중했고 이를 통해 CJ E&M이 지난 3년간 거둬들인 성과 역시 컸다.
CJ E&M이 중국 현지 제작사와 한국영화 '선물'을 중국 버전으로 재탄생시켜 만든 합작영화 '이별계약'은 지난 4월 개봉 11일만에 1억5천만 위안(약 270억 원)을 벌어들이는 성과를 냈다. 제작비 54억 원은 불과 이틀만에 회수했다.
한국에서도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는 방송 포맷을 차용하고 CJ E&M 인력들을 투입시켜 '슈퍼스타 차이나'로 가공되며 지난 7일 중국 호북위성을 통해 첫 방송되기도 했다.
그는 "첫방송 시청률도 중국 내 동시간대 오디션 프로그램 대비 높게 나왔다"며 "한국에서 슈퍼스타K가 회를 거듭할 수록 흥행 규모가 커진 것 처럼 거대한 인구의 중국인만큼 슈퍼스타 차이나 시즌2, 시즌3로 가면서 한국에서의 돌풍이 재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은 CJ E&M이 지난해 중국에서 거둬들인 매출 310억원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로 프리미엄 한류의 핵심 상품이기도 하다.
CJ E&M이 중국 최초로 공연한 브로드웨이 라이선싱 뮤지컬 '맘마미아'와 '캐츠'는 첫 회부터 이익을 낼 만큼 흥행몰이에도 크게 성공했다.이 회사가 지난 2년 동안 중국 정부 및 상하이 미디어그룹과 협력을 지속하고 중국 배우들을 무대에 세우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고수해 온 성과이기도 하다.
올해에는 한국의 창작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중국에서 제작, 지난 6월부터 상하이에서 공연하고 있다.
◆ 뷰티, 음원 등으로 영역 확장시켜 두 배 매출 목표
이 회사 서현동 팀장은 "이제는 우리가 가진 원천 콘텐츠를 중국 버전으로 제작해 공략할 계획"이라며 "한국영화 '선물'의 중국버전인 '이별계약'도 로맨틱 코미디가 주류인 중국 시장에서 감성 멜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시킨 의미있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그는 "뷰티에 관심 많은 중국인들을 위해 '겟잇뷰티' 중국 버전으로 한국의 스타일과 외식, 유통을 전파하는 등 전방위적 한류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하면 아이돌의 인기는 물론 음원 수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CJ E&M은 중국시장에서 지난 해보다 두 배 많은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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