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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업계 "모바일TV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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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바일기기, 빠른 스마트폰 속도로 수요 증가

[백나영기자] 모바일TV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초고속 통신인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손안의 TV'가 대세가 되고 있다.

최근 KT가 조사한 모바일 기반 영상 이용 시청행태를 보면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중 방송 및 영상 시청시 TV 수상기 등 전통적 시청기기가 아닌 스마트폰을 주(1st) 시청기기로 사용하는 비율이 20.5%에 달한다.

방송·영상 시청시 TV수상기를 통한 시청이 주 시청기기 기준 61.9%로 아직 압도적이긴 하지만 스마트폰이 20.5%, 노트북 16.4% 등 모바일 기기의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IPTV 사업자, 케이블 방송사들은 모바일T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속도, 화질 등을 개선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가 모바일TV에 군침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모바일TV 시장의 빠른 성장세 때문이다. 모바일TV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전세계 스마트기기 보급량은 올해 11억대 에서 2016년에는 18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기존 3G서비스 대비 최대 5배 빠른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모바일TV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 소비량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LTE 가입자는 벌써 2천명을 돌파했고, LTE보다 빠른 LTE-A 서비스도 시작되면서 모바일TV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통신3사, LTE 등에 업고 모바일 IPTV에 집중

IPTV 사업자들도 모바일TV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IPTV 사업자들은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콘텐츠의 부족, 영상 끊김 등의 문제로 가입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LTE로 초고속 통신시대가 열리면서 모바일 IPTV 가입자들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B tv 모바일', KT의 '올레TV 나우', LG유플러스의 'U+ HDTV' 가입자는 현재 600만 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 '모바일 B TV'는 메이저리그의 류현진, 추신수 선수 독점 중계하는 등 차별화 된 콘텐츠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5일부터는 기존 HD 화질 대비 2배 이상 선명한 풀HD 실시간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U+HDTV'의 기능과 속도를 대폭 업그레이드한 'U+HDTV 2.0'을 통해 서비스 강화해나가고 있다. 모바일TV를 보면서 채팅, 통화, 문자를 동시에 하는 '팝업 플레이' 기능을 넣었다. 채널은 현재 40개에서 연내 100여개로 늘릴 계획이다.

KT미디어허브의 '올레 tv 나우'는 업계 최초로 초당 전송 속도 4Mbps를 적용해했다. 4Mbps는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HD 고화질의 영화 1편을 35분 내에 내려 받을 수 있다. 4Mbps 속도에서는 스포츠 경기 중 선수들의 피부와 표정까지 또렷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음성통화가 무제한으로 풀리면서 각 통신사들은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모바일 IPTV 가입자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스크린 서비스도 '모바일'이 대세

케이블 방송사 사업자인(MSO) CJ 헬로비전과 현대HCN은 각각 '티빙', '에브리온TV' 등 N스크린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TV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티빙은 CJ E&M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시장을 공략해나가고 있다. CJ E&M은 엠넷, tvN, 온게임 등 수준 높은 제작능력을 갖춘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를 가지고 있다. 올 상반기 화질도 대폭 개선했다. 풀HD급 모바일 방송 서비스를 지상파와 인기 케이블 채널 등 22개 채널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CJ 헬로비전 관계자는 "모바일TV 서비스를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지난해 말 LTE가 등장하면서부터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 회사의 N스크린 서비스 중 모바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며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모바일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과 판도라TV가 손을 잡고 선보인 에브리온TV는 '개방성'으로 다른 모바일 TV 서비스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TV가 회원가입을 하거나 돈을 지불해야 이용이 가능하다면, 에브리온TV는 별도의 가입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기만 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에브리온TV는 모바일용 채널도 제공하고 있다. 현대미디어가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전문채널 CHING(칭)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편성해 모바일용 에브리온TV에 런칭했다. 기존 50분 단위의 프로그램을 이동이 잦은 환경에 맞게 20분 단위로 편성했다. 현대미디어는 자사의 다른 채널 여성오락채널 TrendE(트렌디), 아웃도어&여행 채널 ONT(오앤티) 등도 이같이 편성해 제공할 계획이다.

방송시장에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도 모바일TV 시장 공략을 위해 N스크린 서비스를 공동으로 출자했다. '푹(pooq)'은 지상파 실시간 방송과 VOD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지상파 특화 N스크린 서비스로, 지상파의 드라마, 연예, 오락 뿐만 아니라 타플랫폼에서 제공되지 않는 시사 및 교양, 스포츠 등 방대한 지상파 방송물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5대 케이블 방송사 중 하나인 씨앤앰과 손을 잡고 보다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를 지원한다.

◆재기 노리는 원조 DMB

초기 모바일TV 시장의 강자였던 DMB 업계도 움직이고 있다. 2006년 처음 도입된 DMB는 일부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높은 보급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IPTV나 N스크린 서비스에 비해 화질이 떨어지고 콘텐츠가 부족해 경쟁에서 도태되기 시작했다.

DMB는 기존보다 화질을 4배 이상 향상시키면서 재기에 나섰다. '갤럭시S4 LTE-A'에는 하이브리드 DMB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DMB' 앱이 기본 탑재됐다. 하이브리드 DMB는 기존 DMB 방송망에서 제공하는 영상과 통신망(wifi, LTE 등)에서 송출하는 추가 영상을 결합해 화질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두 가지 망을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스트리밍 방식의 방송 서비스보다 데이터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DMB 업계관계자는 "선명해진 화질로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TV에 대한 수요를 어느 정도는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모바일 방송에 대한 법령이 개정되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모바일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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