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영, 장유미기자]현대백화점이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운영하는 제빵 사업인 '베즐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 업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 언론에 의해 'SPC의 베즐리 인수설'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 맞지만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상대를 밝힐 수는 없다"며 애매한 대답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 업체로 떠오른 SPC 그룹은 그러나 인수설을 전면 부정했다.
SPC 그룹 고위 관계자는 "(베즐리가) 13개 매장 밖에 없어 인수 효과도 없고 전혀 생각도 안해봤다"며 "현재 정부의 새 제도 때문에 가맹점을 늘릴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기존 상권을 보호하고 가맹점을 육성하는 데 사력을 집중하기도 바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SPC 인수설이 끊이지 않아 두 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SPC 측이 현대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소문이 흘러나오자 비밀 누설에 격분해 협상 사실 자체를 전면 부인하며 협상을 종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감한 사안인 만큼 아직까지는 협상 사실을 단순히 부인하는 걸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은 현대 측이 일부러 협상설을 흘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작년부터 현대백화점이 베즐리 매각을 추진했는데 잘되지 않자 일부러 SPC그룹 인수설을 흘린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SPC도 가져 가려고 하는 괜찮은 물건이라고 흘리면서 다른 업체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전략 같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빵 전문 기업인 SPC그룹도 인수를 하려고 하지 않는데 어쩔 수 없이 현대백화점이 계속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을 만들려는 전략같다"고 해석했다
베즐리는 2000년 현대백화점 계열인 현대그린푸드가 자체 개발한 브랜드로, 현대백화점 13개 점포에서만 영업중이다. 연간 매출액은 250억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재벌가의 제빵사업에 대한 '골목상권' 침해 비판 여론이 일자 지난해 10월 사업 매각 방침을 발표했다. 애초 CJ푸드빌이 베즐리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역시 대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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