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세계 평판TV 시장이 연이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월 평판TV 출하량이 소폭 증가하는 '반짝 상승'을 보였다.
17일 시장조사업체 IHS(구 디스플레이뱅크)는 '월간 FPD TV 출하 데이터'를 토대로 지난 5월 세계 평판(FPD) TV 출하량이 1천72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출하량은 지난 2012년 5월과 비교하면 약 5% 성장한 수치다. 바로 전달인 4월과 비교하면 약 1% 가량 감소했다. 또 현재 판매되는 평판TV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LCD TV의 경우 같은 기간 7% 성장을 기록했다.
IHS는 이번 평판TV 출하량 증가가 중국 내수 시장의 움직임에 기인했다고 보고 있다.
IHS는 "중국이 세계 최대 TV 시장 규모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수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TV 출하량이 요동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에너지 고효율 정책이 5월 31일 종료되면서 중국 업체들이 5월 TV 출하량을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올 하반기에는 예상보다 더욱 저조한 TV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 평판 TV 시장은 지난 2012년에도 전년 대비 7% 가량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도 시장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IHS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세계 TV 수요는 2억3천4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7월부터는 세계 LCD TV 패널 재고 수량도 안정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IHS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LCD TV 패널 제조사들의 TV 패널 재고가 점점 증가세를 나타내며 7월과 8월에는 안정수준(3.8주~4.8주)을 넘어선 4.9주와 5.0주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 중국 로컬 TV 제조사들의 재고량 증가와 중국 정부의 TV 구매 보조금 정책 종료가 3분기 TV 패널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IHS 분석이다. 또,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뿐 아니라 성장시장의 기대 이하의 수요로 글로벌 TV 제조사들의 재고 부담이 늘어난 것도 3분기 패널 수요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IHS는 "(평판TV 시장 축소는) 계속되는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신흥시장의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주요 TV 업체들은 2013년 목표 TV 판매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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