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25일 한국거래소(KRX)가 내년 1분기 개설되는 금 현물시장의 상세한 운영안을 공개했다. 지난 22일 정부가 발표한 금 시장 양성화 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거래시간은 증시보다 30분 늦은 오전 9시30분에 시작해 오후 3시에 마칠 예정이다. 장 개시와 종료시점은 단일가 매매, 그 이외는 접속매매(언제든 제출한 호가로 체결)로 구분된다.
금 현물시장 거래에 쓰일 금은 전 세계 금 거래 표준인 순도 99.99%, 중량 1kg인 금지금(골드바 형태, 사진)을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상장한 금 현물에는 KRX 마크 등을 표기한다.
매매 단위는 10g 이하 단위로 하되, 인출은 1kg 단위만 허용한다. 국제적 통용성과 실물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했다. 금 매매 가격의 평균치는 금지금 1g에 4만7천원선이다(7월22일 기준). 현재 코스피시장 760종목의 1주당 평균가격 4만 3천988원보다 약간 높다(관리종목, 우선주 제외).
가격, 거래량 등 시세정보는 증시와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공표한다. 투자 참고지표로 런던금시장협회(LBMA),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해외 금 현·선물시장의 실시간 시세 등도 순차적으로 제공키로 했다.
금 현물시장 회원에 현재 증권·파생상품시장 회원인 금융투자업자(증권·선물사)는 당연 회원으로 가입되고, 은행, 금 실물사업자(제련·정련업자, 수입업자, 도소매업자, 세공업자, 반도체용 금 제조업자 등)도 일정 요건 충족시 회원 신청을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는 현재 주식거래처럼 하면 된다. 증권사와 선물회사를 통해 계좌를 개설해 지점이나 HTS, 전화, 모바일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매수한 금을 인출하려면 거래 증권·선물사 지점에 인출을 신청하면 된다. 예탁결제원 등 금 보관기관에서 인출한 금을 거래 지점에서 받아갈 수 있다.
한편, 거래소는 금 현물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세제 지원 외에도 교육과 홍보 강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또 금 적립식 상품, 개인연금, 금 펀드, 파생연계증권(DLS), 실물 금 ETF 등 금을 활용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에도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투자업계와 TF를 구성하고 금감원에 상품 조기인가를 건의할 생각이다.
한국거래소의 이호철 파생상품시장본부장은 "금 현물시장은 지하경제 양성화와 조세정의 실현은 물론, 투자의 지평을 일반상품으로 넓혀 자본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실물산업과 금융산업이 융합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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