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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 '콘텐츠 유료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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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드백 3주 연장, 월정액 서비스 인상

[백나영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콘텐츠 유료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료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BS, MBC, SBS 지상파 3사가 콘텐츠 유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상파는 디지털케이블TV와 IPTV를 대상으로 지난 24일부터 본방송 후 1주일이었던 무료 VOD 다시보기 서비스 기간(홀드백)을 3주로 연장시켰다.

지상파TV 관계자는 "지난 6개월여 기간의 협의를 거쳐 TV다시보기 서비스의 무료 시청 기준일을 TV 본방송 종료 후 3주일로 변경해 8월 중 시행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본방 이후 다시보기 서비스를 무료료 이용하려면 3주일을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홀드백 연장은 상당 수 이용자들이 유료 다시보기로 이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변경이다.

앞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지난 5월 IPTV의 VOD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30% 인상한 바 있다. 당시 IPTV 업계에서는 시청자 부담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이었지만 결국 월정액 서비스 가격을 올리기로 합의했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의 재송신 대가산정 문제가 핵심적인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과 케이블TV는 가입자당 월 280원 가량의 재송신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유료방송 사업자와 지상파간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완료된 상황이다.

지상파 관계자는 "가입자당 재전송료를 400원까지 인상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아직까지는 가입자당 280원에 계약을 맺고 있다"고 말해 분쟁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유료방송과의 저작권 협상뿐만 아니라 직접적으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어 콘텐츠 수급 통로를 확대해 수익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5월 MBC와 SBS는 콘텐츠연합플랫폼을 만들고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을 선보였다. 초기 무료로 운영되던 푹 서비스는 출시 3개월 후 유료로 전환됐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유료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스크린 다변화 시대를 맞아 수익을 늘리는 동시에 날로 경쟁이 치열한 광고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종편의 등장 이후 지상파 방송광고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디지털 전환 비용·줄어든 광고 수익 메워야"

지상파 사업자들은 이같은 환경변화 과정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장비, 중계소, 제작 설비 등의 투자부담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지상파 관계자는 "KBS의 7천500억원을 비롯해 3사가 지난해 총 2조원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매체별 광고비중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전체 광고비에서 40%를 차지하던 지상파의 광고비중은 지난 2011년 24%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최근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실시간 방송보기가 낮아지는 등 콘텐츠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광고수익이 매우 낮아졌다"며 "재원의 순환을 위해서는 다변화된 플랫폼 트렌드를 쫓아가거나 변화된 콘텐츠 소비행태에 맞춰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유료화에 따른 지상파 방송사들의 수익은 증가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PTV VOD 연 매출은 총 1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30~40%가 지상파 콘텐츠로부터 발생했다. 유료방송사와 지상파의 VOD 수익 구조는 35대 65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업계 관계자는 "줄어든 광고수익이 저작권 수익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KBS의 경우 전체 재원에서 저작권 수익이 10%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30%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상파 콘텐츠의 유료화가 강화되면서 유료방송 이용요금이 전반적으로 인상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케이블TV의 월정액이 인상되지는 않았지만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케이블TV나 IPTV 진영에서는 소비자부담을 늘리는 것에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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