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소 "나치식 개헌 좋아" 망언…여야, 규탄 한목소리

[이영은기자] 여야는 30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일본의 헌법 개정 문제를 언급하며 '독일 나치 정권의 수법을 배우자'는 취지의 망언을 한데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2차 세계대전 이전 나치 정권 시절을 언급하면서 "독일 바이마르 헌법은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 새 변했다"며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아소 부총리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데 대해 전혀 감을 못 잡고 있다"며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와중에 멘붕(멘탈붕괴)이 온 것 같다"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일본 지도자들이 참의원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마치 옛날 군국주의나 제국주의의 환상을 불러일으킬 모양인데 현실을 직시하고 현재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지위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 역시 "아소 부총리의 주장은 최근 참의원 선거 승리를 통해 평화헌법 개정과 군국주의 야욕을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주변국 관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경화 노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아베정부의 우경화 노선은 북한의 핵무장만큼이나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로 우리 국민은 물론 국제사회의 규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의 우경화 흐름에 맞서는 단호한 태도와 장기적 계획을 마련하고, 국제사회 공조의 틀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