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서기자] 올해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이 작년보다 엄격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 1등급을 충족한 TV 제품수가 크게 줄었다. 삼성과 LG 모두 올해 신제품 중 1등급을 받은 제품 비율이 줄었는데, 삼성보다는 LG의 1등급 비율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에너지관리공단의 올해 신(新)에너지소비효율 규격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3년형 TV 신모델 중 1등급을 획득한 제품은 각각 42개, 27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정부의 중장기 에너지절약 계획에 따라 지난 1월 주요 가전기기의 에너지소비효율 기준을 상향조정하면서 TV의 에너지 효율 등급 기준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생산된 제품부터 적용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은 TV화면 면적당 소비전력을 뜻하는 에너지효율지표(R)가 130에서 60으로, 대기전력이 1.0W에서 0.5W로 대폭 강화됐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작년 대비 절반 이상으로 까다롭게 강화됐다"며 "올해 기준으로 보면 작년 모델은 대부분 1등급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지난해에는 TV 신제품 대부분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지만 올해는 그 비율이 많이 떨어졌다. 처음에는 올해 신제품 중 5~10%만 1등급을 받게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제조사들이 강화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기술 개선에 노력해 이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신제품 69개 중 61%인 42개 모델이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전력 소비가 많은 대형TV를 중심으로 에너지 효율 개선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50, 55형 풀HD LED TV 28개 모델이 전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13년형 50형 이상 대형TV 제품들은 연간소비전력 저감률이 평균 30%에 달한다"며 "60형 F6400 제품의 경우 최대 38%의 전기세 절감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TV를 중심으로 에너지소비효율이 개선됨에 따라 제품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50형 이상 TV 제품을 판매했다. 이중 1등급 효율을 획득한 50, 55형 제품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판매가 3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2013년형 TV 신제품 개수는 78개로 삼성보다 많지만 1등급을 받은 제품은 27개에 그쳤다. 비율로 따지면 약 3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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