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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 美-中에 'K팝 인프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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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콘텐츠 수출 넘어 시스템 수출과 현지화 도모

[강현주기자] CJ E&M이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이라 할 미국과 가파른 성장세의 중국 시장에서 'K팝 인프라' 심기에 나서고 있다.

CJ E&M은 지난 달 퀸시존스와 '글로벌 뮤직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데 이어 미국 기업과 공동으로 글로벌 음원 유통 사이트 설립을 기획중이다. 또한 중국에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 설립을 추진하며 전방위적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CJ E&M의 이같은 움직임은 한국의 음악 콘텐츠를 수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통과 배급, 제작, 네트워크 등 전방위적 사업 시스템을 현지에서 직접 가동, 현지 상황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시키는 '포괄적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의 음악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하는 효과를 얻고 현지에 구축한 인프라를 통해 K팝의 위상과 판로도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복안이다.

◆ 미국, 네트워크 강화와 유통 시스템 구축으로 현지화

CJ E&M이 K팝 인프라 구축을 위해 가장 공들이는 시장은 미국이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에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유통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는 등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주로 아시아에서 각광받아온 K팝을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서도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싸이가 만들어낸 글로벌 열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에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 1위 음악 시장으로 지난 2012년 44억8천100만 달러(한화 약 5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CJ E&M은 이처럼 거대한 시장에서 한국 음악의 위상이 높아진 이상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문 대표는 "현재 미국의 한 대기업과 우리의 엠넷닷컴같은 음원 유통 사이트를 기획중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현지 기업과 함께 미국 지역에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그는 말했다.

지난 달 CJ E&M이 퀸시존스와 맺은 프로듀싱 제휴는 이같은 움직임의 첫단추인 셈. 퀸시존스와의 제휴는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M은 그 첫걸음으로 한국, 태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 멤버들로 구성된 걸그룹 '브러시'의 공연 및 음반작업을 퀸시존스와 함께하기로 했다. 또한 버클리 음대에 재학하는 한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퀸시존스 by CJ E&M' 장학금도 운영할 예정이다.

안석준 대표는 "퀸시존스는 미국 음악계에서는 레전드급 아티스트로 그의 생일파티엔 이 나라 톱 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할 정도로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퀸시존스의 네트워크는 회사의 K팝 인프라 구축에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CJ E&M은 퀸시존스와 브러시에 대한 공동 작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아티스트를 발굴해 앨범 및 콘서트 공동제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 중국에는 대형 기획사 설립 추진

CJ E&M은 그동안 공들여온 중국 시장에는 향후 대형 기획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음악 시장은 지난 2012년 기준 연 9천200만달러(한화 약 1천23억원)달러 규모로 미국보다는 작지만 높은 성장률과 잠재력으로 한국 음악 업계가 주목하는 곳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2년 미국 음악 시장은 거대 규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지만 전년대비 0.5% 감소한 반면 중국은 9% 성장했다.

CJ E&M은 중국에서의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아티스트 인큐베이팅 시스템인 'M아카데미'를 중국에 진출시킨 데 이어 장기적으로는 가수 발굴, 트레이닝, 영업, 마케팅 등을 아우르는 기획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CJ E&M은 지난 7월 중국에서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차이나'도 이 시장 음원 수익 확대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있다.

안석준 대표는 "CJ E&M은 가수나 음악의 단순 수출이 아닌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확산하는 인프라를 현지에 구축하여 음악 한류의 글로벌 확산을 모색중"이라며 "M아카데미 등으로 중국에서 가수를 만들어 중국에서 활동하면 결국 한국 소유의 콘텐츠가 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실제로 중국에서 발굴한 두명의 중국가수를 한국 가수 두명과 함께 국내에서 트레이닝한 후 중국에 진출시켜 결국 현지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K팝 글로벌 공략의 현지화 성공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 K팝 현지화로 올해 목표 1천400억 원

CJ E&M은 지금까지 총 86개 프로덕션에 투자하여 연 400여개의 앨범을 내고 있으며 이중 80%는 해외에도 같이 출시되고 있다.

2년전 런칭한 CJ E&M의 글로벌 콘서트 브랜드 '엠라이브'를 통해 인피니티, 씨앤블로, FT아일랜드, 비원에이포 등의 콘서트도 이미 활발히 진행 중이다.

CJ E&M이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음악사업에서 기록한 매출은 1천100억원으로 이중 20% 가량은 해외에서 올렸다.

이 회사는 K팝의 현지화 사업이 진행될수록 그 비중이 확연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는 음악사업에서 1천400억 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안석준 대표는 "아티스트를 데려와 스타를 만들어 다시 현지에 진출시키는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 대형 기획사를 만들고 영업과 마케팅도 같이하는 등 시스템 자체를 수출한다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지의 역량 있는 아티스트와 K팝 제작시스템을 결합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새로운 미래를 도모하겠다"고 그는 힘줘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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