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델에 이어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도 상장 폐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블랙베리가 상장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르스텐 하인즈 블랙베리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는 블랙베리를 비공개회사로 만들 경우 투자자 눈치를 보지 않고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 기조도 이에 맞춰 바뀐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상장 폐지를 당장 추진하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는 아직 이렇다할 주식 매입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 이를 시도했더라도 블랙베리가 상장 폐지를 위해 자사주 매입 자금을 조성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블랙베리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블랙베리폰 사용자까지 줄고 있어 사모펀드나 다른 구매자를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블랙베리 주가는 올해 들어 19%나 하락했다. 2008년 840억 달러 최고점을 찍었던 블랙베리 시가총액이 현재 48억 달러로 곤두박질했다.
블랙베리는 이제까지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BB10)'을 탑재한 새모델을 투입해 실적 개선을 도모하는 등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상장 폐지 검토를 시작할 경우 경영 방침에 큰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블랙베리는 이와 별도로 BB10을 라이선스화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최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기업 컴퓨팅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실버레이크는 현재 미국 PC 제조사 델의 창업자 마이클 델과 손잡고 회사 상장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델이 비공개회사로 전환될 경우 취약한 모바일 컴퓨팅 분야를 블랙베리와 제휴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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