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나영기자] "10조원에 달하는 해외 광고 비용 중 2조2천억원을 국내 광고시장으로 돌려도 별 문제 없을 것이다."
이원창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요 광고주들이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국내 상황이 어려울수록 국내 상황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기업의 해외 광고비용은 연간 10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특히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은 초당 1억원이 넘는 미국 슈퍼볼 광고에 집중하는 등 해외 광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미 글로벌 대기업인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은 해외매출 비중이 높아 해외 방송광고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의 방송광고 비중은 낮은 편이다. 해외진출 국내 기업들의 내수 광고시장 규모는 연간 8조원 규모에 그친다.
이원창 사장은 "국내에서 성장한 기업들이 내수가 어렵다는 이유로 해외로만 눈을 돌리고 있어 염려스럽다"며 "10조원이나 되는 해외 광고 중 일부를 국내로 유통시킬 경우 국내 광고 시장의 활성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와 서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 동서식품 등 불황일 때 광고에 투자한 업체들이 호황기에 영업에 더욱 탄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불황기에 광고에 과감한 투자를 했을 때 더 좋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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