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정원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 정청래(사진) 의원이 12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에 관해 경찰이 수사 결과를 축소·은폐한 정황이 담겼다고 주장하며 관련 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정 의원이 공개한 서울경찰청 디지털분석실 CCTV 동영상을 보면, 지난해 12월 16일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3차 대선TV토론을 20분 앞두고 한 디지털 분석실 분석관이 누군가에게 "한 15분 후면 끝날 것 같다. 확인하고 있다"고 보고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 의원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3차 TV토론에서 '댓글 증거가 안나왔다'고 말했는데, 그 20분 전에 디지털 분석관이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15분 후면 끝날 것 같다고 한 것"이라며 "이 보고를 누가 받았는지가 핵심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오후에 찍힌 영상에서는 디지털 분석관들이 '댓글 흔적 없다'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영상에 따르면 12월 16일 오후 3시35분 분석관A는 "글 게시하고 관련없는 url은 제외를 하고, 우리가 검색했던 url은 총 몇 개 였는데 결과를 확인한 바 비난이나 지지 관련 글은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게 써가려고 그러거든요"라고 말했다.
또 오후 5시21분에는 분석관B가 "중점사항이 그거니까, 댓글 달았던 걸 삭제했던 거잖나"라고 하자 또 다른 분석관C는 "응, 근데 이것을 여기서 발표하면 안돼지"라고 답했다.
분석관C는 "우리는 '삭제한 거 같다'라고 해서도 안돼. 아 그래? 삭제했어? 그렇게 나온다고. 그러니까 우리가 딱 얘기 해줘야돼. '같다, 한 거 같습니다'라고 하면 절대 안돼"라고 언급했다.
동영상에는 수사결과 발표 전날인 15일 분석관들이 다음날까지 수사결과를 도출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15일 오후 8시 8분 분석관 D는 "큰일났네, 내일은 결과가 다 나오는 걸로...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왜 그럴까.. 위에서 뭔가..."라고 했고, 분석관 E는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이어 분석관 E는 "실제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 윗사람들하고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고 얘기를 했는데... 직원들이 얘기한거라 보고한 거랑 틀려졌어, 달라졌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서울경찰청 디지털 분석실에서는 댓글 증거를 확인하고도 16일 밤 11시에 댓글 흔적이 없다는 것을 발표하기 위해서 분석관들이 때로는 불만을, 때로는 조용히하라고 주의를 주면서 범행을 공모했다"며 "이것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반드시 청문회에 나와야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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