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6일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에서는 이번 국정조사의 핵심증인으로 불리는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단독 청문회가 진행됐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속개된 청문회장에 참석,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특위 위원들의 질의와 증인들의 답변을 지켜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청문회 자리를 지켜봤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청문회가 끝난 오후 4시경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오늘 방문한 이유는 오늘이 국정조사 기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국정조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청문회 참석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국정원과 같은 정보기관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심각한 일"이라며 "이번 청문회는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들을 처벌할 근거를 만들고,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아주 중요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정원 국정조사) 기간도 많이 남지 않았고, 오늘 증인들이 선서도 안했는데 이 상태로 국정원 국정조사 결과보고서가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안 의원은 현 국정상황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서 민주주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수호자이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에 있어서는 책임지고 바로잡을 최종 책임자"라며 "대통령 본인이 선거에서 이익을 본 것이 없고 혜택을 받은 것이 없다고 말씀하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현 정국을 풀 수 있는 열쇠를 많이 갖고 있는 쪽은 정부"라며 "이제 (대통령이) 제 3자 입장에서 국회가 하는 일들을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이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여야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김무성·권영세의 국정원 국정조사 증인 채택 및 청문회 출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대선에서 있었던 모든 의혹들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김무성·권영세의 증인 출석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외교관계나 정치적 문제로 인해 직접 출석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라도 증언 청취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안 의원은 최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및 세제개편 논란 등 최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지난 7일 여야가 국정원 국정조사 활동시한을 연장할 당시 '실질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국정조사 활동시한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발언했고, 지난 14일 원세훈 전 원장·김용판 전 경찰청장의 불출석으로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가 파행을 겪자 '두 증인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적극 피력하기도 했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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