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정원 국정조사가 큰 성과 없이 끝나면서 민주당의 장외 투쟁이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인 민주당 지도부는 21일 원내대표단-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를 열고 결산 참여 방법에 대해 논의했지만,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지금은 선명한 투쟁을 할 때라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결산 심사에는 참여하되 상임위를 통과시키지 않는 안을 제시했으나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석회의를 브리핑한 민주당 정호준 원내대변인은 "지금은 민주주의 수호 측면에서 의원들이 전반적으로 국정원 개혁을 강하게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장외투쟁을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더구나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은 그간 사안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계파를 떠나 이루어진 것이어서 투쟁 강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의원총회와 29일 의원 워크숍에서 논의되는 투쟁 방법에 따라 2012년 결산과 9월 정기국회가 보이콧될 수도 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9월 국회 보이콧에 대해서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가 전혀 없었다"면서 "그러나 투쟁을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그런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장외 투쟁으로 지난 2005년 12월 9일부터 2006년 1월 30일까지 53일간 계속됐던 당시 박근혜 대표의 사학법 반대 장외투쟁처럼 국회가 장기 경색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현 국면을 풀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 뿐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바 있는 영수회담을 통해 국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가 다시 극한 갈등으로 갈지, 극적인 타협을 이룰지는 박근혜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다음달 4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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