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외치며 원내외 병행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향후 광장 투쟁의 동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오는 23일로 국정원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된 가운데, 국정원의 불법대선 개입 공작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강경한 민주당의 각오가 필요하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며 "이제 민주당이 갈 길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통해 드러난 헌정 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 무너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당운을 걸어야 마땅하다"며 "민주당은 민주주의 자들의 정당이고, 민주주의를 기킬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정치세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지난 8월1일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내외 병행투쟁을 지속하되, 천막 투쟁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면서 민주당은 국회에서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천막에서도 열심히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투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원내외로 시간투자가 양분되는 만큼 천막에서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기간 승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호랑이의 눈으로 보고 소처럼 간다는 뜻의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가야한다"며 "든든한 민주주의 토대 위에 민생이 꽃피는 날까지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전병헌 원내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는 막을 내리고 있지만 우리의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공작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개혁, 대통령의 사과는 우리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국민의 명령이고 반드시 관철해야 할 민주당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이제 우리는 굳은 결의와 긴 호흡으로 국회도 광장도 '올인'한다는 각오를 다져야 할 때"라며 "사즉생(死卽生)의 결의로 민주당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의석수의 부족을 딛고 거대한 권력에 맞서 싸워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향후 정국관련 운영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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