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민주당이 4일 해외 순방을 앞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 제안에 대한 대답없이 출국하는 것은 제 1야당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께서 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한 대답없이 해외로 출국하신다"라며 "야당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으로 인해 박 대통령께서 국민에게 무시당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 역시 "영수회담 제안 시한이 만료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이를 외면하고 만남을 거부했다"며 "이틀 전 우연히 박 대통령을 조우한 자리에서도 '오히려 야당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절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하는 대통령의 인식에서 큰 격차와 벽을 실감했다"고 개탄했다.
전 원내대표는 "국민은 국민과 소통하고 야당과 대화하는 대통령을 요구하고 있다"며 "'제 1야당 대표조차 길거리로 내모는 대통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는가'라는 인식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라는 꽉 막힌 불통인데 나라 밖으로 소통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면서 "박 대통령은 스스로 쌓아올린 불신의 장벽만큼 국민의 불신의 벽도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뚫는 자는 흥한다'는 말이 있다. 대통령께서 불통의 성이 아닌 소통의 길을 뚫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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