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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3자회담→5자회담, 출구가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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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5자 회담' 거부시 2자·3자 회담 장담키 어려워

[윤미숙기자]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둘러싼 여야 대치 국면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국민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지만 출구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의 3자 회담 제안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원내대표를 포함한 5자 회담을 역제안하면서 한때 '해빙 무드'가 조성되는 듯 했지만 민주당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정국은 다시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박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안은 여야의 회담 제안을 모두 수용하면서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국정조사 등 현안이 국회에서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 원내대표까지 범위를 넓힌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하다. 영수회담이 5자 회담으로 확대된 데 대한 당내 불만의 목소리가 반영된 터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현 정국의 문제는 제1야당 대표가 당초 제안한 대로 일대일 영수회담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호준 원내대변인도 "일대일 영수회담이 5자회담으로 변질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한길(사진) 대표는 "생각을 더 해봐야겠다"고 밝힌 뒤 장고에 들어갔다.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공언한 마당에 박 대통령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어려워 적지 않은 고민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늘(7일) 오전 5자회담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할 예정이다.

만약 민주당이 5자 회담을 최종 거부할 경우 앞서 제기된 영수회담 또는 3자 회담도 성사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결단'이 주목되는 이유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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