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채동욱 검찰총장과 조선일보의 '혼외 아들' 보도 공방이 갈 수록 점입가경이다.
조선일보가 지난 6일 보도한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당사자인 채동욱 총장은 10일 오전 대검 청사에서 열린 주례간부 회의에서 "최근 보도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저는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해당 언론사가 이른 시일 내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추가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아이의 어머니라고 밝힌 임모 씨도 11일 몇몇 언론사에 자필 편지를 보내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임씨는 "제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 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해명했다.
임씨는 채동욱 총장과의 관계를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과 지인으로, 가게를 잠깐씩 들른 손님의 관계일 뿐 다른 어떤 관계도 아니다"며 "채동욱 씨를 부산에서 장사할 때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서울에서 사업을 할 때도 제가 청하여 여러 번 뵙게 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임씨는 또 "(아이가) 채동욱 씨와 같은 사람이 됐으면 하는 생각과,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었고,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그 이름을 함부로 빌려썼다"며 "식구들에게조차도 다른 추궁을 받지 않기 위해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해 온 것이 이렇게 큰 일이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임 씨는 "아이 아버지는 채모 씨는 맞으나 아버지가 누구인지 말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이 저 혼자 키우려고 한다"며 "채동욱 씨는 저와 연락이 닿은지 수년이 지났고, 아무 관계가 없으므로 어떤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 없다"고 해 제기되는 유전자 검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보도를 통해 "채 총장을 아이 아빠로 사칭했다는 여성의 편지 내용으로도 채 총장과 10년 이상 친분이 깊었음이 확인된다"며 "채 총장이 직접 나서 세 사람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조선일보는 아울러 임씨가 몇 년 전 음식점 사업을 접었음에도 아들을 사실상 혼자서 미국으로 보낸 것과 임씨가 전에 살던 삼성동 아파트보다 임차료가 더 비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로 이사한 점 등을 들어 여전히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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