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농협, 신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보다 급감하고, 자산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려됐던 총자산증가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9천9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3%(4천327억원) 줄어들었다.
이는 예대마진 축소로 이자이익이 1천904억원 줄었고(4.4% 감소), 대손충당급 적립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전년 동기의 두 배 가량인 97.9%(1천515억원) 증가했다.
가장 덩치가 큰 농협을 비롯해, 신협, 산림조합의 순이익이 나란히 감소를 보였다. 농협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1.7%(2천742억원) 줄어든 9천888억원, 신협의 순이익은 93.4%(1천175억원) 감소한 83억원, 산림조합의 순이익은 52.9%(90억원) 떨어진 80억원을 기록했다.
심지어 수협은 90억원 적자였다. 전년 동기 대비 139.1%(320억원) 급감한 수치다.
자산건전성은 나빠지고 있다. 상반기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연체율은 4.23%,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7%로 작년말 대비 각각 0.37%p, 0.24%p 높아졌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은 2011년 이후 악화되는 모습이다.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 증가세는 완화되고 있다. 상반기말 기준 총자산은 357조9천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6%(5조6천억원) 증가했다. 과도한 수신 증가 억제 등 그동안 조합에 대한 건전성 제고 노력이 효과를 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지난 2010년부터 작년까지 연말기준 총자산 증가율은 각각 10.4%, 6.1%, 7.0% 등으로 높은 편이었다.
외형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상반기말 기준 여신은 206조6천억원으로 작년말보다 0.5%(9천억원) 증가했고, 수신은 295조5천억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1.3%(3조9천억원) 불어났다. 이에 예대율(여신/수신)은 69.9%로 작년말보다 0.6%p 하락했다.
금감원은 "건전성 기준의 충실한 이행을 지도하면서, 경영상 애로사항 등을 주시해 필요시 연착륙을 위한 보완대책 등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