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무차별 사찰 의혹에 휘말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은행과 신용 카드 거래 내역까지 감시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5일(현지 시간) NSA가 은행과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비롯해 국제간 자금 흐름까지 광범위하게 감시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NSA 쪽에서 일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문건 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NSA는 '자금추적(FTM)'팀을 구성한 뒤 각종 거래 내역들을 감시해왔다. 또 이렇게 수집한 정보들은 NSA 자체 금융 데이터뱅크인 '트랙핀'에 보관해왔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슈피겔이 폭로한 NSA의 금융 거래 감시 규모는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2011년 한 해 동안 수집한 분량만 1억8천만 건에 달했으며, 이 중 80%는 신용카드 거래내역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NSA는 비자 같은 대형 신용카드사의 고객 정보를 집중적으로 추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NSA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비자 카드 거래 현황을 주로 감시해왔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하지만 슈피겔이 이 같은 보도에 대해 비자카드 측은 고객 정보가 감시당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부인했다.
NSA 트랙핀은 은행간 금융정보통신망(SWIFT)을 데이터도 수집해 왔다고 슈피겔이 폭로했다. SWIFT는 전 세계 은행들이 거래 정보를 안전하게 주고 받을 때 사용하는 금융 정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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