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올해 상반기에 은행지주사들의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비율도 높아져 우려됐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지주사들의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3%나 감소했다.
부실채권 증가로 인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용이 작년 상반기보다 1조2천억원 늘었고,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이 1조3천억원 줄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이자이익도 5천억원 감소했다.
업종별 이익기여도는 은행부문 의존도가 여전히 높았다. 58.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비은행 28.0%, 금융투자 6.8%, 보험부문 6.5%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도 악화됐다. 6월말 부실채권비율은 1.95%로, 전년말 대비 0.45%p 올라갔다. 이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채권 문제가 대두됐던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대기업 그룹의 법정관리 신청 등으로 DGB지주를 제외한 모든 은행지주사의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했다. 특히, 우리지주는 부실 조선사 등에 대한 여신을 고정이하로 분류함에 따라 부실채권비율이 가장 큰 폭(0.92%p) 뛰었다.
또한 모든 은행지주사의 대손충당금 등 적립률이 전년말 대비 하락했고, 특히 농협과 우리지주는 100% 미만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의 경우, 소폭 악화됐으나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조사됐다. 6월말 BIS(국제결제은행 기준자기자본비율)비율은 12.95%로 전년말 대비 0.28%p 하락했다. 은행부문의 가계, 기업에 대한 대출확대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자기자본은 후순위채 미인정금액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영향을 받았다.
6월말 현재 은행지주회사는 총 10개사, 소속회사는 279개사, 총자산은 1천915조원이다. 2009년 이후 지속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은행지주회사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다 다변화하고, 경비절감 등 경영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부실채권 추이 등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고, 부실채권 조기정리, 충당금 적립수준 확대 등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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