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애플이 지난 10일 아이폰5S를 공개한 뒤 A7칩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64비트 칩을 탑재한 때문이다. 하지만 A7과 함께 탑재된 M7 코어가 비밀병기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14일(현지 시간) 아이폰5S에 탑재된 M7 칩이 배터리 수명 문제를 해결해 줄 뿐 아니라 각종 동작인식 데이터 연동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7의 모션 캡처 기술은 아이폰 LTE 버전 이용자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M7 코어칩은 동작 인식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보조 프로세서다. 따라서 아이폰5S에서 위치나 동작인식 정보 앱을 사용할 때는 M7 칩만 가동하게 된다.
◆배터리 수명 연장·새 서비스 촉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M7칩은 구동하는 기능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해준다. 특정 기능을 사용해야 할 때와 작동을 늦춰야 할 때를 잘 구분해주는 것.
이런 기능을 토대로 네트워크 접속 빈도를 자동 조절함으로써 배터리 수명을 대폭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보조 배터리가 없는 아이폰 이용자들에게 배터리 수명은 중요한 문제 중 하나였다. 특히 아이폰5부터 LTE로 전환되면서 배터리 소모량이 대폭 늘어난 만큼 M7의 이런 기능은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터리 못지 않게 위치 및 동작 데이터 연동 기능도 중요하다. 앱 개발자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건강이나 피트니스 앱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목밴드와 같은 별도 모션센서 기기없이도 아이폰만으로 무브나 나이키플러스 등 건강앱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M7칩, 아이워치 시장 여는 트로이목마
이는 M7칩이 앱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위치, 동작 추적 데이터를 아이폰 센서로 수집해 제공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특히 M7칩은 아이폰에 내장돼 있어 블루투스를 통해 데이터를 동기화 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손실 우려를 덜 수 있다.
애플은 개발자가 M7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어모션 API를 개방했다. 덕분에 개발자들이 동작제어 게임이나 피트니스 앱을 만드는 게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일부에선 애플이 M7칩을 아이폰5S에서 상용화 한 후 관련 생태계가 조성되면 이 칩을 스마트시계인 아이워치에 적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7칩 생태계는 향후 아이워치에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기가옴은 이런 점을 들어 애플 M7칩을 (스마트시계 시장으로 개발자와 사용자를 유도하는) 트로이목마로 비유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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