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간의 3자 회담이 당초 예상된 시간을 훌쩍 넘긴 1시간 30분 가량 이뤄졌지만 대치 정국이 정상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회담에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좋게 결실을 맺어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한다"며 "여당이나 야당이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은 같다. 회담을 통해 오해를 풀 부분은 풀어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에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국회 정상화를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민주주의 회복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아울러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국정원 국내 파트 폐지 등 국회 주도 국정원 개혁도 함께 요구했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이슈로 떠오른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와 관련 사찰 정치의 책임자 해임과 대선 개입 재판 관여 시도를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민생과 관련해서는 경제 민주화와 복지 후퇴에 우려를 표하고, 부자 감세 정책 기조를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수사권 이관 등을 골자로 한 국정원 개혁 방안을 담은 4대 제안서를 박 대통령에 직접 전달하며 대통령의 의지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여야 대표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로 돌아간 후에도 논의를 통해 입장을 조율했지만 중요한 합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회담을 마치고 난 뒤 굳은 얼굴로 "할 말은 다 했다.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할말은 다 했지만 사실상 이번 회담을 통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결과물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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