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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지분 증가 '삼성SDS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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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NS 합병으로 3세 경영 본격화, 삼성SDS 상장설도 탄력

[김관용기자]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을 두고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작업 본격화'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SDS와 삼성SNS의 통합은 최근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흡수에 이어진 합병 계획이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상장설이 또 다시 힘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IT서비스 업계는 큰 매출 비중을 그룹 내부 계열사들로부터 벌어들이면서 그룹 오너의 상속 수단이나 재산 불리기 수단으로 이용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재벌 기업들이 소규모 자본으로 IT서비스 업체를 설립하고 증자 등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율을 높인 다음 계열사의 일감을 몰아주며 오너 보유 지분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는 게 비판의 골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는 삼성에버랜드 지분 46.04%를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건희 회장 일가가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가 유일하다.

삼성SDS 지분은 이건희 회장이 0.01%를, 이재용 부회장이 8.81%를 점하고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도 각각 4.18%씩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는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SNS는 통신망 구축, 홈네트워크 구축, 교통솔루션 공급 등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사실상의 이재용 부회장(45.80%) 회사다.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 비율은 1대 0.462로 삼성SNS 주식 2.16주당 삼성SDS 주식 1주를 합병하는 것으로 돼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SDS 보유 주식은 11.26%까지 증가하게 된다. 주주 비중으로 볼 때도 삼성전자(25.58%)와 삼성물산(17.08%)에 이은 3대 주주에 오른 것이다. 반대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은 각각 3.90%로 낮아진다.

현재 삼성SDS의 기업가치는 6조~7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삼성SDS가 상장할 경우 합병 후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7천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삼성SNS의 합병을 통해 확보하는 신주가만 1천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향후 삼성전자 등의 주력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한 셈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의 합병 후 삼성SDS 지분 보유 가치는 2천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삼성SDS의 상장설이 고개를 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SDS 보유 주식을 계열 분리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장 절차를 통한 현금화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이 후계 구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삼성SDS의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삼성SDS 상장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언젠가는 추진될 일"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앞서 결정된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건으로 삼성에버랜드의 최대 주주인 이재용 부회장(25.10%)의 주식가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 인수가 마무리되면 에버랜드의 자산은 8조5천억 원을 넘어서고 임직원은 7천명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삼성SDS의 해외사업 시너지 위한 합병"

삼성 측은 삼성SDS와 삼성SNS 간의 통합은 종합 정보통신기술(ICT) 확보를 통한 해외사업 확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SNS의 기술력을 삼성SDS가 보유한 IT서비스 및 네트워크 망 운영 역량과 결합해 현재 주력하고 있는 해외 스마트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 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삼성SNS는 통신망 구축, 홈네트워크 구축, 교통솔루션 공급 등이 사업영역이다. 주로 이동통신사업자를 위한 통신장비 구축과 기업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네트워크 통합(NI)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삼성네트웍스 사업 범위와는 구분된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삼성SDS에 흡수합병된 회사로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구축과 네트워크망 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주력하는 중동 지역의 경우 통신 인프라가 부족해 삼성SNS가 보유한 통신인프라 설계 및 구축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협력 업체를 통해 조달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 관련 전 분야에 대한 통합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흡수합병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7월 1일 국내 사업의 주축이었던 금융과 공공IT 조직을 해체하고 이들을 해외 사업 관련 조직으로 재배치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사실상 국내 사업에서 손을 떼고 해외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셈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SDS는 고객에게 제공하는 사업을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 스마트 컨버전스, 스마트 시큐리티, 스마트 로지스틱스, ICT아웃소싱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 타운과 스마트 매뉴팩처링을 담당하는 스마트 매뉴팩처링 및 스마트 타운(SMT) 조직과 관계사와 고객사 IT아웃소싱 업무를 담당하는 ICTO 조직을 신설했다.

이중 SMT 조직이 삼성SDS 해외 사업의 핵심부서로서 제조IT와 인프라 융복합 사업을 담당한다. 삼성SDS는 단기적으로 중동 지역 제조IT와 사회인프라 융복합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며 향후 선진 시장에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삼성SDS 측은 "양사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결합해 급격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위주의 사업구조를 해외 시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S와 삼성SNS는 10월 1일 합병 계약을 체결한 후 연내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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