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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동양네트웍스도 결국 법정관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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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네트웍스 통한 동양매직 매각 무산, "투자자 보호 위해 회생절차"

[김관용기자] 동양네트웍스를 통한 동양매직 매각으로 자금난에 숨통을 틔우려 했던 동양그룹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동양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동양네트웍스도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양네트웍스는 1일 서울 중앙 지방법원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동양네트웍스 측은 "법원에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이를 통한 경영 정상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원은 같은 날 저녁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동양네트웍스는 법원의 허가없이 재산을 처분하거나 채무를 변제할 수 없다. 또한 동양네트웍스에 대한 채권자들의 가압류, 가처분,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동양네트웍스 통한 동양매직 매각 무산

동양그룹은 당초 동양네트웍스 자금을 통한 동양매직 매각으로 9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및 CP 1천100억원을 막으려 했다. 이를 포함해 연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액은 1조1천억원에 육박한다.

동양그룹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지난 2월 동양매직을 M&A 매물로 내놨었다. 지난 6월 동양그룹은 교원그룹을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매각 대금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이후 동양그룹은 KTB PE 컨소시엄을 동양매직 매각 대상으로 재선정했다. KTB PE는 TSI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85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동양네트웍스가 무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해 약 600억원의 자금을 투입, 36%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동양매직의 부채를 제외한 순 인수금액은 1천800억원 수준으로 동양 측은 동양네트웍스가 출자하는 600억원을 빼고 약 1천200억원을 긴급 수혈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방안이었다.

하지만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만기 등 유동성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매각 논의가 지연됐고 결국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계열사 지원에 따른 금융부담 증가로 법정관리 신청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 IT서비스 기업인 동양시스템즈가 그룹 기업소모성자재(MRO) 회사인 미러스와 지난 해 7월 합병해 새롭게 출범한 기업이다.

8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동양네트웍스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일가 및 특수관계인이 65.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현 회장 장남인 현승담 씨가 지난 6월부터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경영 승계를 위한 핵심 계열사인 셈이다.

동양네트웍스는 합병 이후인 지난 해 말부터 그룹의 주요 자산을 사들이며 계열사 자금 지원에 나섰으며 동양그룹의 자금난이 심각해지자 부동산과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 동양네트웍스는 경기 안성 웨스트파인 골프장을 동양레저로부터 800억원에 매입했으며 서울 종로구 가회동 한옥 두 채도 160억원에 사들였다.

특히 동양네트웍스는 동양으로부터 동양온라인 주식 85.15%를 65억원에 매입했으며 동양의 패션 사업부 또한 30억원에 인수했다. 동양시멘트의 주식 4.41%를 153억원에 매입하며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동양네트웍스의 부채는 1500%까지 급증한 상황. 계열사들에 대한 담보 제공과 자산 매입 등으로 동양네트웍스의 금융 부담은 증가했다. 계열사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동양네트웍스까지도 위기를 맞게 된 것이다.

동양네트웍스 측은 "금융권 여신과 회사채 및 CP 발행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동안 계열사 지원 등에 따른 금융 부담이 증가했고 계열사의 유동성 위기가 번질 수 있어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있는 상황이라 동양네트웍스 사업 정상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계열사들이 향후 구조조정 여파로 그룹이 와해될 경우 내부 일감에 의존하고 있는 동양네트웍스로서는 심각한 타격을 받기 때문. 동양네트웍스의 그룹 내부 매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기준 68% 수준이다.

한편, 법원이 일정 시간 동안 법정관리 신청 기업의 회생 가치를 판단하며 해당 기업의 회생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법원 관리 하에 구조조정 절차가 진행되지만 그렇지 않고 법정관리를 기각하면 파산 절차가 이뤄진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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