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가 62주째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독보적 1위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미국 라이엇게임즈가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롤은 중국,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무려 4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다른 게임의 추격을 따돌린 상태다.
롤은 2008년 출시때부터 160주간 1위를 유지한 '아이온'의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전세계 리그인 '롤 월드챔피언십(일명 롤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여세를 몰아가는 롤의 인기는 요소요소별로 비결이 있다.
◆기존 틀 깬 'AOS' 먹혔다
롤의 게임 장르는 적진점령(AOS)이라 불린다. AOS는 적진의 탑에 들어가 진지를 구축하고 먼저 점령하는 팀이 이기는 형식으로 롤과 '도타'가 대표적이다.
북미 쪽에서는 도타의 인기 역시 상당하다. AOS는 기존 온라인 게임의 주류였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나 RPG 등과는 차이가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를 공식적으로 '모바(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 장르라고 명명한다.'워크래프트3'의 유즈맵 모드가 시초.
롤을 접해 본 사람들은 무엇보다 게임이 박진감이 넘친다고 평한다. 한 번의 플레이 시간도 20~40분으로 길지 않다.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편이고 진입장벽이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기존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호흡이 빨라진 경쟁 플레이와 5대5 팀플레이, 100여개가 넘는 챔피언 구성 등이 주는 다양한 재미에 매력을 느낀다.
한 이용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MMORPG와 지루할 수 있는 전략 게임의 단점만 쏙 빼고 장점만 넣은 게임같다"면서 "기존 온라인 게임 장르에 혁신을 가져온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 쓰지 않아도 재밌는 게임"
무엇보다 롤은 무료 게임으로 유명하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상대방과 대등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롤은 아이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캐릭터 구매나 배경화면(스킨) 구매 정도가 유료이고 게임 진행에 있어서 유불리를 만들어내는 레벨이나 아이템은 구매할 수 없으며 게임을 하면서 얻어야 한다.
롤의 이러한 유료화 모델은 '착한 유료화'로 불리는데, 롤이 유행하자 국내 게임업계에도 이 착한 유료화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돈을 쓰지 않아도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쓰더라도 상대방과 균형이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만들기 시작한 것. 이전까지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 등 무리한 유료화를 사용해 이용자가 턱없이 많은 돈을 쓰게 한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롤이 이를 바꾼 것이다.
더 나아가 롤은 PC방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PC방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곧 대부분 이용자들이 집이 아닌 PC방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것으로 5대5의 팀전이라는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PC방에서 즐길 경우 캐릭터 사용 등에서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게 구성됐다는 점도 한 몫한다.
한 PC방 사업자는 "롤의 경우 학생들이 친구들끼리 PC방에 모여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게임보다 PC방 점유율이 높다"면서 "최근에는 PC방에서 10명 중 8명은 롤을 즐길 정도라 서버 과부화로 접속장애도 일어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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