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ICT 화두는 '웨어러블 컴퓨팅'

[김관용기자] 내년에는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과 빅데이터의 활용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박수용)은 8일 국내 ICT 산업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NIPA는 10대 이슈로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의 개막과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 증가 ▲3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3D 프린팅과 제조 로봇 ▲신종 보안위협의 증가 ▲LTE-A 서비스의 본격 경쟁 ▲초연결 및 사물인터넷의 확산 ▲클라우드 컴퓨팅의 진화(하이브리드, 오픈스택) ▲차세대 TV와 방송 서비스⑨ ▲차세대 전략 부품 3D 반도체, 플렉시블 OLED ▲소셜 큐레이션과 사생활 보호 SNS를 선정했다.

NIPA의 2014년 ICT 10대 이슈는 업계 종사자 총 556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21일부터 9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1위로 웨어러블 컴퓨팅 시대의 개막이 선정됐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시계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는데 애플도 머지않아 아이워치(iWatch)'라는 스마트 시계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글은 내년부터 소비자용으로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4년은 웨어러블 컴퓨팅 시장이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위는 빅데이터의 활용 사례 증가가 꼽혔다.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빅데이터 도입과 활용 사례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빅데이터 도입 및 활용은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 그러나 올해 6월 정부는 '정부 3.0' 발표를 계기로 다양한 공공 정보를 개방하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빅데이터 활용은 공공정보 분야에서부터 먼저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됐다.

3위는 3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3D 프린팅과 제조 로봇이 차지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제조업의 부활을 통한 경제 회생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 혁신으로 3D 프린터와 제조 전문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3D 프린터의 보급은 기존 소품종 대량 생산 경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 경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며, 제조 전문 로봇은 개도국에 빼앗긴 제조 일자리를 선진국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해줄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4위는 신종 보안위협의 증가가 선정됐다. 올해도 3월 20일과 6월 25일에 국가 사이버 테러 사건이 발생해 보안 위협에 대한 전국민적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이러한 국가 중요시설 및 기업 기밀 탈취를 목적으로 하는 표적공격이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새롭고 다양한 해킹 방법들이 우리의 사이버 보안 태세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됐다.

5위는 LTE-A 서비스의 본격 경쟁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LTE-A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LTE 추가 주파수 경매도 마무리돼 광대역 LTE 서비스도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LTE-A와 광대역 LTE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와이브로도 TD-LTE로 전환되고 제 4 이동통신사가 선정된다면 국내 LTE 서비스 경쟁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6위는 초연결 및 사물인터넷의 확산이다. PC와 인터넷, 스마트폰 혁명에 이어 ICT 업계에서 또 다른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데 초연결과 사물인터넷이 이같은 혁명의 핵심이 될 것이는 전망이다.

시스코는 향후 10년 간 초연결 및 사물인터넷을 통해 발생될 경제적 부가가치를 14조4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차장, 음식물 쓰레기통 등 생활 곳곳에서 사물인터넷이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내년부터는 이같은 추세가 가속화될 것 전망이다.

7위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진화가 꼽혔다. ICT 업계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가 된지 5년여가 흘렀고 클라우드 컴퓨팅이 본격 성장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

프트웨어와 플랫폼, 인프라 서비스 정도로만 인식되던 클라우드 컴퓨팅은 최근 다양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며 진화하고 있다. 또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양분되던 클라우드는 이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서 오픈소스 방식인 오픈스택이 업계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8위는 차세대 TV와 방송 서비스가 차지했다. 풀(Full)HD와 LCD로 대표되던 2세대 TV는 이제 UHD와 LCD, OLED의 3세대로 진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국내에서 케이블 업계부터 UHD 방송 서비스가 상용화 될 예정이다.

9위는 차세대 전략 부품 3D 반도체, 플렉시블 OLED가 선정됐다. 최근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는 크기에서 다양성으로 경쟁의 판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플렉시블 OLED에 투자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3차원 V낸드 플래시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기술 혁신을 시도한 것도 의미있는 일로 평가됐다.

10위는 소셜 큐레이션과 사생활 보호 SNS가 꼽혔다.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필터링할 수 있는 소셜 큐레이션과 같은 새로운 인터넷 비즈니스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SNS의 또 다른 역기능으로 사생활 침해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페이스북․트위터 등 개방형 SNS에서 폐쇄형 SNS로 옮겨가는 사용자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디지털 정보의 소멸을 기술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방안들이 개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