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8일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결국 회의를 파행했다.
야당 교문위원들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 교사 3명을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영훈중학교 입시부정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 관광호텔 추진과 관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세울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당은 이같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모두 거부의사를 밝혔다.
이에 야당 교문위원 일동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인없는 침묵의 국감은 안된다'며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야당 간사인 민주당 유기홍 의원은 "야당 교문위원들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증인 신청 요청이 새누리당에 의해 무자비하게 거부되었다"며 "과연 새누리당이 국정감사를 제대로 하자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야당 교문위원들은 현재 사회적 논란이 큰 교학사 역사교과서 집필진 교사 3명이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되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이들이 증인으로 포함될 경우 새누리당이 요구하는 어떠한 교과서 증인도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새누리당은 이를 거부했고, 검정심의 과정의 공정성을 심문할 국사편찬위 검정심의위원장도 반대했다"고 비난했다.
유 의원은 또 "(여당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증인채택에 대해 기업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도대체 제대로 된 국정감사를 하자는 것인지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고 맹공을 폈다.
이어 "교문위 증인채택이 거부될 경우 향후 발생할 모든 문제의 책임이 새누리당에 있음을 밝혀둔다"며 위원회 파행의 책임을 여당에 돌렸다.
반면 여당은 "야당의 행동은 정책 개선 의지가 없는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강은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야당위원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증인채택을 위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볼모로 잡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야당은 상임위 파행의 모든 책임을 여당에 뒤집어 씌우고, 국감도 파행으로 몰고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특정 교과서에 대한 마녀사냥식 증인채택은 불특정다수에 의해 협박받고 있는 저자에게 심적압박을 줄 뿐"이라며 "새누리당은 증인채택과 관련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거부의사를 표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생을 원한다면서 위원회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야당은 조속한 시일 내에 일정을 잡아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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