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국내 TV 시장이 10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GFK 김지현 부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ICT 산업전망 컨퍼런스에서 올해 TV 국내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GFK에 따르면 올해 1월~8월까지 국내 TV 시장 규모는 판매대수 기준 153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30.4% 감소한 수치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1조5천995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3.7%가 감소했다.
김지현 부장은 "연간 TV판매가 8월까지 60%가 넘게 소화되기 때문에 올해 TV시장은 역성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판매대수 기준으로 TV 시장이 역성장 한 것은 10년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12월 디지털 방송 전환이 완료되면서 TV 수요가 줄어든 것 같다"며 "내년은 월드컵과 함께 울트라HD(UHD)나 올레드(OLED) TV 신제품 출시가 이어져 올해보다 상황이 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현 부장은 TV 외에 냉장고와 에어컨 시장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냉장고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냉장고는 GFK 기준으로 8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3.4% 감소해 95만9천대가 팔렸다. 그러나 판매액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7.9%가 증가해 1조2천2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인 4도어 냉장고(문이 4개이며 하단에 냉동실이 있는 냉장고)는 전년 동기 대비 266.7%가 증가해 21만대가 팔렸다. 판매액 기준으로도 228.9%가 증가해 4천926억원을 기록했다.
김지현 부장은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어컨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50%, 판매액으로는 8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어컨은 8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7.8%가 증가한 118만1천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판매액 기준으로 80.1%가 늘어 1조7천549억원에 달했다.
김 부장은 "기후적 요소와 함께 대용량 패키지 타입(스탠드 에어컨)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늘었다(42만1천대)"며 "에어컨은 한해가 잘되면 그 다음해는 부진한 경우가 많아 내년 시장이 밝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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