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현재현 동양 회장, 작년부터 고객피해 예상"

[이혜경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동양증권 사장 등 이사들은 이미 작년 10월에 ㈜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도 부실한 회사채 등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정무위 소속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동양증권 이사회 회의록(2012년 10월18일 개최)에 따른 것이다(하단 회의록 원본 참조).

이 회의록에 의하면 당시 동양증권 대표였던 이승국 전 사장은 현재현 회장 등 참석한 이사들에게 "㈜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 발생시 ㈜동양 관련 당사 금융상품 고객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그로 인한 당사의 평판리스크 하락으로 인해 측정 불가능할 정도의 당사피해가 예상되므로 당사 및 당사 고객,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이사회는 ㈜동양의 재무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동양증권이 ㈜동양 관련 부동산 자산을 취득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열린 것으로, 이 이사회에서 예상가액 1천13억원의 부동산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 회장은 ㈜동양이 웅진그룹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말미암아 공사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동양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시멘트는 일본에 비해 국내시멘트업계의 합병이 원활하지 않아 시멘트 가격의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을 비롯한 동양증권 이사들이 동양그룹 문제로 인해 고객들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2013년도에도 부실 계열사의 회사채와 CP(기업어음)를 1조 7천억원어치나 팔았다는 것은 사기행각에 가까운 것"이라며 "금융감독 당국이 이 부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동양그룹 관련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