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중국 1위 PC업체 레노버가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위해 블랙베리 인수를 타진중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레노버가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던 블랙베리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레노버는 회사 인수에 앞서 재무상태 실사작업을 하기로 블랙베리와 비밀유지조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등장 이후 경영 악화로 고전중인 블랙베리는 재도약을 위해 회사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블랙베리는 지난달 캐나다 금융사인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와 47억 달러 회사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 계약은 본 계약이 아니라서 무산될 수 있다. 페어팩스는 6주 동안 실사과정을 거친 후 하자가 없을 경우 본 계약을 맺기로 했다. 따라서 계약이 해지될 것을 대비해 블랙베리는 다른 업체와 회사 매각 협상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랙베리는 이에 따라 삼성, 소니, LG 등 단말기 업체에 인수를 타진했다. 이런 과정에서 레노버가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레노버 외에 블랙베리 창업자들도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가 블랙베리를 인수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보안 문제를 이유로 블랙베리 매각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달 이집트 통신사가 추진중인 자국 매니토바 텔레콤 서비스 인수를 불허했다. 캐나다 통신망 전체를 커버하는 망사업자를 외국 기업에 넘길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블랙베리는 미국 정부기관에서도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해킹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는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의 블랙베리 인수에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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