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론이 찍은 항공 이미지에서 3차원 맵이나 디지털 지도 모델을 제작: 스위스 로잔의 에콜 폴리테크닉 출신들이 만든 센스플라이와 Pix4D라는 회사는 세 개의 드론를 이용해서 6시간 동안 3천 장 가량의 사진을 찍어서 마테호른 산에 대한 3차원 모델을 매우 상세하게 만들어 냈다. 콜로라도의 드론매퍼라는 회사는 드론을 이용해 항공 이미지에서 디지털 고도 모델을 만들어 내는 기술을 SaaS 방식으로 제공한다.
● 농부들이 수확물을 체크하거나 농약을 뿌리는데 사용하는 미래의 농업: 지난 6월에 미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 욜로 (Yolo)카운티에서는 야마하 헬리콥터 드론을 이용해 비료를 뿌렸으며 항공기에 비해 안전하고 정확하다는게 장점이다. 2009년 아이다호의 한 농부는 자신이 만든 드론으로 토양 패턴 데이터를 수집했다. 드론이 수집하는 이미지는 낮은 고도에서 찍기 때문에 수확물이나 농토에 대한 매우 상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저널리스트들이 뉴스를 전달하는데 사용해 드론 저널리즘이라는 용어가 나왔다: 다양한 시민 행동가들이 드론을 이용해서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제작하고 있으며, 미주리 대학과 네브라스카 대학에서는 드론 저널리즘 프로그램을 오픈했다 (그러나 8개월 뒤 FAA가 이 프로그램을 일단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 아이를 보호하는 용도: 지난 8월 시카고 시의원인 조지 카데나스가 아이들의 통학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드론을 사용할 수 있지 않냐고 트위터에 올려 논란이 되었다. 도시를 순찰하는 용도로 드론 사용은 이미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람들은 다양한 제어 방식으로 드론을 만들고 실험하고 있으며, 아이폰으로 제어하는 드론도 이미 2010년에 등장했으며, 패롯 사의 AR 드론 2.0은 300불 정도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 제어가 가능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 미국의 FAA는 경찰이나 정부 기관이 드론을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으며 지난 몇 년 동안 1,400 개를 인가했다고 한다. 영국도 이미 130 여개의 회사나 정부 기관이 드론을 날릴 수 있게 허용했다. 일본에도 상용화된 드론을 운영하는 회사가 2,500 개나 된다. 드론을 포함한 무인 항공기 시장은 2023년 800억불에 달할 것이라고 한 협회(AUVSI)에서 발표했다.
◆ 미국-EU, 연이어 드론 개방 움직임
미국의 경우, 지금까지는 400 피트 이상, 시각에서 사라지거나, 시민들에게 근접하는, 상용 목적의 비행은 규제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 해 미국 의회는 FAA 가 2015년까지 민간 드론을 허용하기 위한 과정이나 절차를 마련하라는법을 통과시켰다.
유럽연합(EU)도 2016년까지는모든 종류의 드론을 개방할 것이라고 한다. 동시에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드론 시장에서 유럽의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드론에 대한 기술은 헬리콥터형이나 비행기 모습으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스페인 방위 산업체 엑스팔은 큰 새 모양으로 위장한 드론을 만들었다. 하버드 대학 연구원 존 크라울리는 일단의 드론들 끼리 위치와 열 상승 기류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드론 무리를 테스트 중이다. 미국과 일본은 멀리있는 섬(센카쿠 열도를 의미)을 정찰하기 위해 장거리 드론에 대한 협력 파트너십을 맺을 예정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드론을 반기거나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콜로라도의 한 마을에서는 드론이 누군가의 머리 위를 나르게 하면 100불의 벌금에 처한다는 기준을 만들어 달라고 마을 의회에 요청했다. 쉽게 생각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말고도 드론을 일반 환경에서 사용하는데에는 안전 문제가 있다. 작은 드론들은 수시로 문제를 일으키고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10월 2일 드론 하나가 뉴욕시 맨하튼의 길에 떨어져서 금융 분석가 머리에 떨어질 뻔 한 사건이 뉴스에 보도가 되었다.
아이들 보호를 위해 드론을 쓸 수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오히려 그게 더 위험 요소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 네브라스카 대학의 드론 저널리즘 랩을 운영하는 매트 와이트 교수로 부터 나왔다는게 매우 아이러니 하다. 사실 아이들 보호를 위해 드론을 검토하자는 시카고 시의원의 트윗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사람들이 드론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 편안함이 아니다. 뭔가 내 주변에서 내가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감시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관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서 인정하고 동의하는데는 또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미 CCTV나 차량용 블랙박스가 일반화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구글이나 포털에서 사용하는 차량이 나를 찍어서 스트리트 뷰에 올리는 것을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에, 드론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사회에서 활용되는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특히, 드론 운영자에 대한 허가, 투명한 사용 관리, 사고시 책임과 보상의 문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처벌, 소음이나 환경 문제 등등 산적한 이슈가 있다. 그래도 드론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은 이제 우리 사회에서도 가까운 미래에 준비해야 하는 과제인 것이다. 한상기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을 전공하고 현재 컴퓨터과학과 인문사회학을 결합한 소셜컴퓨팅 분야의 각종 이슈를 연구하고 있다. 20여 년 동안 대기업과 인터넷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하고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으며,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사진과 영화, 와인을 좋아하며, 에이콘출판사의 소셜미디어 시리즈 에디터로 다양한 책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엔 학술과 현업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신규 사업 전략과 정부 정책을 자문하고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블로그(isocialcomp.wordpress.com)와 페이스북(facebook.com/stevehan)을 통해서도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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