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하락해 53%를 기록했다. 최근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대선개입 정황이 정국 쟁점으로 떠 오르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1~24일 전국의 유권자 1천21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95%, 표본오차: ±2.8%P)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53%가 긍정 평가했고, 34%가 부정평가했다.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P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P 상승한 결과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4월까지는 인사 논란으로 40%를 기록하다가 5월 첫째 주 50% 선에 올라선 이후 6월부터 8월까지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석 직전인 9월 둘째 주에 최고치인 67%를 기록한 이후 10월 들어 복지 공약 후퇴 논란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6%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어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이 본격화되면서 10월 네번째 주에는 53%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외교 관계'(18%), '열심히 한다'(13%), '주관 있음'(12%), '대북/안보 정책'(11%)를 꼽았다. 부정 평가한 이들은 '공약 실천 미흡'(27%)에 이어 '국정원 문제'(10%)를 지적했다. '인사 잘못'(10%), '복지 정책 미흡'(9%)가 뒤를 이었다.
지난 21일 국정원 특별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여주지청장이 대선 개입 관련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한 이후 야권의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23일 침묵을 깨고 "지난 대선을 불공정선거였다"며 대통령과 여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여야는 '헌법 불복'과 '대선 불복'으로 나뉘어 서로에게 맹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 정국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향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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