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국정원과 군 사이버수사대, 국가보훈처에 이어 재향군인회도 지난 대선에서 SNS를 통해 대선 개입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재향군인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재향군인회 청년국이 지난해 11월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선대위 소속 청년 본부인 '빨간 운동화'의 청년 서포터스를 모집하는 공고를 복사해 올렸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트윗이 작성된 날은 박 후보 선대위 청년 본부가 빨간 운동화에서 활동할 청년 서포터스를 모집한 첫 날"이라며 "재향군인회 청년국이 조직적으로 새누리당 선대위와 연계해 대선에 개입한 증거"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재향군인회 청년국 공식 트위터에는 대선 직전까지 박 후보 홈페이지 주소가 링크돼 있었다.
더욱이 이를 넘어 재향군인회 청년국 SNS 담당자들이 박 후보 선대위 청년조직인 '빨간 운동화'에서 활동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재향군인회에서 트위터 관리를 맡았던 강모 과장은 '빨간 운동화' 회원, 페이스북 운영을 책임진 김모 과장은 새누리당 선대위 SNS 서포터스 모임인 '빨간 마우스' 회원이었다는 주장이다.
재향군인회 청년국은 지난해 12월 대선 후보 TV토론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를 비난하는 글도 수차례 올렸다.
공직선거법은 재향군인회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재향군인회 청년국측은 "어떻게 그런 글이 올라갔는지 누가 올렸는지 확인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정치활동이 금지된 재향군인회가 대선에 개입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국가기관이 주도한 관권·부정선거에 새누리당 선대위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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