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이석채 회장의 사퇴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 KT의 무궁화 위성 헐값 매각 의혹에 대해 KT가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KT는 4일 광화문지사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KT의 위성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다. KT는 무궁화 위성은 국가 자산이 아닌 KT 소유의 자산이며 헐값에 매각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KT sat 사업총괄 김영택 부사장은 브리핑을 통해 "무궁화 3호 위성은 매각할 당시 이미 설계수명이 다한 위성"이라며 "이미 3호 위성을 대체할 무궁화 6호 위성이 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라 두 위성을 한 궤도에서 사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가 자산인 위성을 매각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KT 측의 입장이다. 위성이 민영화되기 전에 발사되긴 했지만 민영화 된 이후는 국가 자산이 아닌 KT 자산이 된 것이라는 것.
김 부사장은 "위성이 제작 당시에는 공사의 자산이었지만 매각시점에는 민영화된 KT의 자산"이라며 "위성 자체도 5억에 매각했지만 기술지원료, 관제비용 등으로 약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받는 것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위성 매각 가격은 200억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주파수도 함께 매각했다는 주장 ▲관제소도 통째로 매각했다는 주장 ▲위성 사용기간이 12년이 아니라 15년이라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 사실을 악의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유포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경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KT는 매각 당시 정부에 매각 여부를 신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김 부사장은 "절차 위반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 가격이 일정액 미만이면 신고없이 매각할 수 있다고 당시 경영진이 판단한 것 같다. 이 부분은 규제기관의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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