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배추를 비롯해 각종 김장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예년보다 직접 김장을 담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배추 포기 수를 늘린 대량 김장족이 증가하고 합리적 방식의 김장트렌드 확산에 따라 절임배추 판매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회원 2천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김장 설문조사' 결과 '올해 김장을 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76%로, 지난해 설문조사 응답율인 69%보다 높았다.
특히 올해 김장 비용이 예년보다 약 30%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저렴할 때 많이 담그자'는 사람들이 많아져 '30포기 이상 담그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20~30포기'는 9%, '10포기 미만'은 5%에 그쳤다. 태풍 등으로 인해 배추, 김장재료 가격이 고공 행진했던 지난해에는 30포기 이상 담그겠다는 응답자가 61% 정도였다.
올해는 김장 대신 포기김치를 조금씩 사먹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14%) 보다 줄어든 1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직접 김장'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합리적 방식의 김장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절임배추'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자도 지난해 41%보다 높은 55%를 기록했으며 특히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어떤 김장 배추를 구입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40대 이상에서 절임배추 선호도가 65%에 달했다. 30대 이하는 47%로, 김장 경험이 긴 중장년층이 절임배추를 상대적으로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김장 중 가장 힘든 공정'을 묻는 질문에 20~30대는 '재료 다듬기'를 꼽았고 40대 이상은 '배추 절이기'가 가장 힘들다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김장 재료 구입은 '재래시장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53%로 1위를 차지했으며, 대형마트(20.5%), 온라인몰(19.5%)이 근소한 차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올해 김장 예상 비용은 10~20만원대가 48%로 가장 많았고, 20~30만원이 24%, 10만원 미만이 15%였다.
임학진 옥션 푸드팀장은 "예년보다 저렴해진 김장 채소값과 방사능 영향에 따른 먹거리 불안 등으로 올해 김장을 하는 가정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며 "김장 비용 감소로 직접 담그겠다는 고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와 관련된 물량을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리는 등 발 빠르게 김장 수요를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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