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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운전차, 세상을 어떻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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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도로정체 크게 감소…카 셰어링 활성화 될 전망

[안희권기자] 출퇴근길을 자가운전으로 다니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는 우리나라나 이웃 일본, 저멀리 미국도 마찬가지다.

두 시간 이상 운전대와 씨름하다보면 파김치가 된다. 특히 퇴근길 정체구간인 강남대로나 올림픽 대로, 강북대로를 지나가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운전자가 이런 정체구간에서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된다면 어떨까? 이를 가능케 하는 무인운전차(Self Driving Car)가 빠르면 3년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2016년까지 주행거리 90%를 무인운전으로 소화할 수 있는 무인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글은 2012년 구글무인차 주행 테스트를 시작했으며 무사고 주행 성공으로 2018년 무인차 시스템을 발표할 계획이다.

닛산, 도요타, GM, 아우디, BMW 등은 2020년 무인차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무인차 보급시 경제적 효과 탁월

자동차 업계가 무인차 개발에 공을 들이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자동차 시장포화와 도로정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은 수많은 차량이 출퇴근 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일부 대도시 도로는 접촉사고와 도로정체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한다. 2012년 미국 텍사스교통기구 발표 자료에 따르면 도로정체로 48억 시간을 소비하고 190억 갤런 연료를 길바닥에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과 국가 모두에게 큰 손실이라 볼 수 있다.

무인차가 상용화 될 경우 이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경영 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무인차가 보급되면 미국 교통 사고 발생건수가 1천80만건에서 110만건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고 도로 이동차량 대수도 기존 2억4천500만대에서 240만대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 대신 무인운전시스템이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무인운전시스템은 리다르(LiDAR)라는 3차원 레이저 지형 측정 기술, 고정밀 지도, 차체 위치 추적 기술(GPS 포함), 바퀴 이동감지센서, 전면 및 측면 레이더, 카메라 등을 통해 모은 정보를 분석해 안전운전을 한다.

특히 무인차는 사람과 달리 음주운전이나 졸음운전, 운전중 한눈을 팔지 않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일으키지 않는다. 전후좌우 등 자동차 주변 360도를 항시 감시하고 있어 돌발사고에 대한 대처도 사람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

차량사고가 줄면 도로정체도 자연스레 해소된다. 차량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차량 행렬도 사라진다.

◆新차량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시대 도래

또 하나의 이유는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장점 하나만으로도 차량 구매 수요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운전면허가 없어도 차량을 끌고 다닐 수 있기 때문에 차 구매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게 희소식이다.

운전자는 주행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이 시간을 자기개발이나 업무처리, 여가시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커넥티드 기술이 차량에 탑재돼 자동차가 디지털 기기로 진화할 수 있다. 텔레매틱스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콘텐츠 등이 융합해 새로운 차량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

무인차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자동차 업종은 신기술 도입이 느린 편이다. 또 무인운전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아직은 낮아 이 부분도 걸림돌이다. 제이비 스트라우벨 테슬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무인운전차 시스템은 배나 비행기, 우주선 등에 운용중인 자동항법시스템만큼 안전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무인차 상용화를 대비해 무인차 주행을 허용하는 법을 마련했다. 네바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 미국 3개주가 무인차 보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유럽은 벨기에,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무인차 교통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카 셰어링 가속화 된다

무인차 대중화는 자동차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고 빌려타는 '카 셰어링(Car Sharing)'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인차를 직접 운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마다 자동차를 렌트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테슬라 무인전기차는 자사 고속 충전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비가 전혀들지 않는다. 따라서 카 셰어링 업체가 이런 무인차를 도입할 경우 연료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 기존 렌트카보다 매우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무인차는 세상에 많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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