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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이슈는 화끈, 업계는 '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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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어 3분기도 부진…공공 매출 부진 영향

[김국배기자] 연일 보안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지만 정작 관련 업계는 돈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 보안업체들이 상반기에 이어 지난 3분기에도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를 포함한 주요 정보보안업체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빅3 보안업체 가운데 지난달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안랩(대표 김홍선)은 3분기 영업이익이 9억7천500만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마찬가지로 72% 줄면서 26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빅3 업체 중 하나인 시큐아이(대표 배호경)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146억2천500만 원에서 108억5천700만 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만이 643억 원에서 66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을 뿐이다.

이글루시큐리티(대표 이득춘)는 3분기 영업손실이 25억8천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7천600만원에 비해 무려 14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92억2천300만 원을 기록하며 13%가 줄었다.

이니텍(대표 변준석)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감소한 39억6천900만 원을 기록했다. 라온시큐어(대표 이순형)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06억7천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량 늘었으나 영업손실 또한 27억9천700만 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순이익으로 보면 적자폭은 더 커진다. 이글루시큐리티는 3분기 25억6천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 6천300만 원과 비교해 자그마치 40배가 늘어났다. 안랩도 3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6%가 감소했다. 시큐아이도 당기순이익이 128억 원에서 97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윈스테크넷(대표 김대연)와 시큐브(대표 홍기융)가 선방했다. 윈스테크넷은 3분기 매출은 16% 증가한 171억 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은 작년에 비해 4% 감소한 42억 원을 기록했다. 시큐브도 3분기 매출액 23억6천만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 800만 원을 달성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수닷컴(대표 조규곤)은 3분기 실적 공시는 의무 사항이 아니라 4분기부터 공시하며 SGA(대표 은유진)는 이달 말까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럼 보안업체들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통상 매출이 4분기에 몰리는 보안업의 특성상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도 훨씬 나빴던 것으로 평가한다. 올초부터 지연됐던 공공부문 매출이 3분기에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일부 업체는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마진 감소, 연구개발 투자비 증가 등의 부담이 커졌다.

복수의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예산이 해당 사업으로 연결되지 않아 사업 자체가 줄었다"며 "경기 불황의 영향에 더해 지능형지속위협(APT) 등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 탓도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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