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정의·공정·복지 내걸고 신당 창당 첫 발

[채송무기자] 그동안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안철수 신당'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28일 정치 세력화를 통한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속칭 '안철수 신당'은 심화된 사회경제적 양극화 속에서 '공정'과 '복지'를 핵심으로 한 국민통합 정치 세력화로 구체화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새로운 정치의 가치로 "우리의 국가 목표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따라 정의로운 복지 국가를 건설하고 평화 통일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독자적 정치세력화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어 "정치는 정의의 실현이며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의 핵심은 공정"이라며 "공정은 기회의 평등과 함께 가능성의 평등을 담보하면서 복지 국가의 건설을 지탱해주는 중심적인 가치"라며 "복지는 해석과 방법 논쟁으로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공정한 복지 국가를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평화도 중요한 가치로 꼽았다. 그는 "평화는 인권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며 정의와 복지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환경"이라며 "평화통일 정책의 수립과 실천은 헌법의 명령이며 조국에 대한 우리 세대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같은 가치를 바탕으로 안 의원은 우리 사회에 대한 기득권 개혁에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안 의원은 "지금 시대적인 과제는 격차 해소"라며 "이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기득권이 스스로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혁들이 맞춰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동안 보수와 진보의 중간 단계로 여겨졌던 안철수 의원이 정치세력화의 가치로 진보적 개념인 복지와 공정을 주창하며 기득권 개혁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세력화를 분명히 밝힌 안 의원은 향후 본격적인 신당 창당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안 의원은 가칭 '국민과 함께 하는 새정치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 사실상의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다. 내주 경 안철수 신당에 함께 하는 인물들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안 의원은 향후 전국을 돌며 '새정치 국민 토론회'를 여는 등 정치 변화의 동력을 높일 계획이어서 '안철수 신당'이 현 양당 중심의 정치 구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