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 "장성택 실각 가능성 농후, 측근 처형 사실"

[이영은기자] 국가정보원이 6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장성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한 징후가 농후하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 여야 간사를 맡고 있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리용하, 장수길 두 사람은 주의와 경고가 필요한 제한된 인원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공개 처형했다. 형식적 재판절차는 거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국정원은 "장 부위원장의 매형과 조카가 강제소환된 것은 사실로 확인됐지만, 최측근 망명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보고했다.

또, '일본 스파이' 추방설과 관련해서는 "일본인인 것은 맞지만 정보원인지 기관원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았다"며 "그 일본인은 탈북민을 대상으로 일본인 납치관련 정보를 수집한 것을 포착했고, 추방이 아니라 자진 출국했다"고 했다.

국정원은 김정은 정권 2년에 대해서는 "김정은의 차별화된 리더십이 부각하고 있다"며 "특히 각종 우상화물과 전시성 건설에 5억달러의 재원을 집중 투입해 특권계급, 특권계층에 집중 지원해서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당국은 공포통치를 강화하면서 공개처형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공개처형은 17명, 올해는 4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본보기식 처형을 하는 것으로, 내부 불만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국정원은 판단했다.

한편 남재준(사진) 국정원장은 국회 국정원 개혁 특위가 설치된 것과 관련해 "더 이상 정치개입·선거개입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국회에서 잘 만들어줄 것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최근 장성택 실각 보고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는 "정보를 발표하는 부분에서 매끄럽지 못했다"며 "앞으로 그렇지 않도록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