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은기자] 민주당 박지원(사진) 의원은 20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추진과 관련해 "안철수 현상으로 호남 지역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새정치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전국 순회 창당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는 안철수 신당에 대해 "안철수 현상으로 최근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이 40%대로 밀려났다"면서 "전북과 광주에서 심각하고, 전남은 다소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남의 민심이 안철수 신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정권교체에 실패한 실망감으로 호남 민심이 민주당을 떠나 안철수 신당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박 의원은 "민주당으로서는 현재 호남지역 광역단체장 선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안철수 신당에 한 두자리를 뺏기게 되면 의원 이탈 등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도는 안 의원 개인에 대한 지지도라기보다는 그가 말하는 새정치에 대한 동경"이라며 "민주당이 더 개혁하고 노력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안 의원이 대통령이 되려면 새누리당이나 민주당과 함께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제2의 문국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안철수 신당이 야권 분열의 단초를 제공해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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