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들이 내년 지방선거를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형태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한길 대표는 24일 열린 '2014 지방선거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엊그제 정부가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 초유의 공권력 투입을 실행했다"며 "청와대는 대선 1년을 맞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자랑스러운 불통이라고 자평했다"며 "순종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일관된 원칙같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 1년이 남긴 것은 민주주의 붕괴, 서민과 중산층의 몰락"이라며 "내년 6.4 지방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에 대한 중간 평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중앙 정치권력과 의회 권력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1년 내내 불통으로 일관해서 만든 결과가 민생 파탄이고 민주주의 붕괴"라며 "내년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이 아니라 박근혜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했던 민생과 국민대통합에 대해 국민들이 평가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우리 민주당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집권이 가능한 대안세력이라는 것을 입증해보여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이나 누리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스스로의 힘으로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정면 돌파해내야 한다"며 "민주당이 스스로 혁신해서 서민과 중산층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세력, 수권세력으로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안철수 신당의 가시화로 인해 위기에 처한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민주당 지방선거 기획단장인 양승조 최고위원도 민주당 내 정치 개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내년 선거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복지 공약 후퇴, 경기 악화에 따른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한 정권 심판 구도 형성에 주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이 박근혜 정권 중간 심판의 도구로서 국민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혁신의 아젠다를 선점하고 특히 정치 개혁에서의 핵심에 대한 접근을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개혁 과제로 ▲기초 의회 여성 의원 20% 확대 ▲징계 관련 윤리특위 위원에 시민 절반 이상 참여 ▲정당 내 선거 제도에서 권역별 비례대표제, 선거구 획정 독립기구 이전 등의 법제화에 대해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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