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대주주, 1천500억원 세금 추징

[장유미기자]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7천억원 가량의 배당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내지 않아 국세청으로부터 1천500억여원을 추징당했다.

지난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KKR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네덜란드 법인을 통해 국내에 몰트홀딩이라는 회사를 세운 후 지난 4년 동안 이곳에 7천1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몰트홀딩은 이달 초 국세청에 1천500여억원의 추징금을 납부한 뒤 조세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 청원에 있는 몰트홀딩은 2009년 오비맥주 지분 100%를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18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곳은 네덜란드 소재 실레너스홀딩의 100% 자회사이며, 실레네스홀딩은 해외 사모펀드인 KPR과 어피니티가 각각 50% 출자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국세청은 몰트홀딩이 국내기업에 해당되지 않고 조세탈루를 위해 사모펀드가 세운 페이퍼컴퍼니라고 판단해 과세를 결정했다.

현재 상법이나 세법상 국내기업이 국내 자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법조항이 있어 몰트홀딩이 이를 이용해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