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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새해 유통업계 키워드 '유니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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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경계 무너지며 무한 경쟁 본격화될 것"

[장유미기자]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새해 유통업계 키워드로 '유니콘(UNICORN)'을 제시했다.

이는 '차별화 전략(Unique)', '옴니채널의 확장(Net-shop)', '똑똑해진 소비자(Intelligent consumer)', '편의성의 극대화(Convenience)', '해외쇼핑(Overseas shopping)', '몸과 마음의 휴식(Relaxation)', '새로운 세대의 부상(New generation)'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3일 11번가는 주요 업체들의 전략과 제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2014년에는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무한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온·오프라인으로 양분되던 유통업계의 틀이 점차 깨지면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백화점 업계가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어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모바일커머스를 중심으로 오픈마켓사업을 준비 중이며 신세계는 백화점과 마트, 온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온라인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맞서 기존 오픈마켓 강자들도 소셜커머스의 장점과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을 합친 큐레이션 서비스로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쇼킹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으로 기존 오픈마켓과 큐레이션커머스를 동시 운영해 전략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올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옴니(Omni) 채널'도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아이쇼핑을 한 뒤 스마트폰으로 제품을 검색해 저렴하게 구매하는 '쇼루밍'이 진화된 모습이다.

한국트렌드연구소에서는 이 같은 형태를 '넷샵'으로 정의, '2014 핫트렌드'로 제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에 맞춰 롯데백화점에서는 새해 '옴니채널 쇼핑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대형마트 등 각 유통채널별로 가격 할인 행사가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은 더 크고 다양한 혜택을 찾아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11번가 관계자는 "똑똑해진 소비자들은 이제 '빅딜'을 찾아다니고 있다"며 "최근 소비를 이끄는 젊은층 사이에는 '불의는 참아도 불이익은 못참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추세에 따라 11번가 'T멤버십 할인' 행사처럼 유통업체별로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행사를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모바일 쇼핑'에 대한 미래도 밝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유통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새해 소비 키워드 1위가 모바일 쇼핑(57.6%)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2인 가구 급증,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소량 제품을 집 근처에서 사려는 이들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의 '2014 유통업 전망'에 따르면, 올해 이 같은 추세로 대형마트 성장이 주춤하고 편의점 채널이 9.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용량 제품이 선호되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최근 소용량 포장 제품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브랜드를 직접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올해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 2.4억 달러 수준이던 해외 직접 거래액은 2012년엔 6.4억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8월 대한상의 설문 결과 온라인 쇼핑족의 24.3%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으며, 30대는 100만원 어치나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신세계 미래정책연구소는 "2014년에는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는 쇼핑스타일이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장기불황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 '작은 사치' 제품들의 유행도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최고의 맛으로 스트레스를 누그러뜨리려는 '미각 노마드족'들이 주목을 끌면서 백화점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고급 디저트류를 선보이고 있다. 또 향기 마케팅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이와 관련한 향기 인테리어, 향기 로션 등의 마케팅이 더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1990년대 문화를 향유한 'X세대'가 40대에 접어들면서 문화 소비의 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이들을 중심으로 '허세 싱글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허세 싱글족은 무엇보다 멋있어야 하고 편해야 성에 찬다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이들을 겨냥한 부담 없는 가격에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를 동시에 자랑할 수 있는 제품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올해는 '청마의 해'로 유통업계가 희망의 아이콘인 '유니콘'처럼 비상할 준비하고 있다"며 "주요 경제전문기관들이 국내 경제가 올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견한 가운데, 업체들이 소비자들을 파고들 남다른 전략과 소비자 맞춤 제품 트렌드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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