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유통업계가 이번 설을 맞아 '실속형' 선물세트를 앞세워 본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각 유통채널별로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전체 설 선물세트 매출 중 5%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본격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올 설은 장기 불황 여파로 실속형 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오픈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는 '합리적 가격'의 상품과 이색 아이템을 내세워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은 오는 10일 롯데를 시작으로 신세계, 현대 등이 차례대로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보다 약 7% 가량 신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매년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저가 실속형 상품은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20만원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전년대비 20% 이상 확대한다. 또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반영해 수산물을 대상으로 방사능 유무 점검을 철저히 실시한 '안심상품' 코너를 신설하고, 전국 지역 점포의 '로컬푸드'도 대폭 강화해 선보인다.
품목별로는 한우 세트가 작년보다 5~6% 소폭 상승한 가격으로 판매되며, 지난해 '무태풍' 영향으로 생산량이 증가한 과일의 경우 프리미엄 대과는 보합, 실속 과일 세트는 5~15% 하락한 가격으로 선보여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판매에 나서며, 현대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2주간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우길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 이사는 "계속되는 불황에도 명절 선물세트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상품에 가치를 담은 품격 있는 선물세트뿐만 아니라 3~15만원대 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알뜰 상품도 풍성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오는 10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에 나선다. 이마트는 10일부터 20일간, 롯데마트는 1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21일간, 홈플러스는 13일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16일에 전 점포에서 설 판촉전을 전개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편의점도 설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다. 편의점들은 건담, 명품백, 랍스터 등 이색 상품부터 실속형 선물세트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씨유는 '저가격 고가치'를 콘셉트로 잡고 식품·일용잡화뿐 아니라 프라모델·DIY가구 등 나홀로족과 알뜰족을 겨냥한 상품들을 선보였다. GS25는 한우, 랍스터 연어세트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상품을 추가, 작년 설보다 117종이 늘어난 546종의 설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해 총 460여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알뜰선물족'이 증가함에 따라 5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을 전체 상품의 약 50%로 구성했다.
미니스톱은 전년 설보다 품목수를 대폭 늘려 380여종의 선물세트를 준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곳은 중저가 건강식품과 생활용품 등을 위주로 구성된 실속 선물세트부터 병행수입 명품 잡화, 고급 가전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까지 상품 구색을 다양화해 시선을 모은다.
김규섭 미니스톱 상품본부 MD는 "지난해 설 선물세트 구매 실적을 분석해 보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양극화와 1인가구 상품 매출 확대 등의 소비 트렌드가 명절 선물세트 구매에도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선물세트 상품군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넘어 오픈마켓에서도 설 선물세트 판매 전쟁에 동참한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6일까지 각각 '슈퍼딜', '설 선물대전'을 실시, 각종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G마켓은 슈퍼딜 코너를 통해 기간 내 매일 2개의 설 선물을 선정, 정상가 대비 최대 69% 저렴하게 한정 판매한다.
또 11번가는 명절선물 스테디셀러를 최대 57%까지 할인 판매하며, 오는 10일에는 인기 선물세트 22종을 파격가에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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