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0.5시간 계약제'로 갈등을 빚던 홈플러스 사측과 노동조합이 9일 새벽 1시 단체 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9일 홈플러스는 노사와 전날부터 15시간 넘게 단체 교섭을 진행, 이날 오전 1시 5분께 잠정 합의안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0.5시간 단위 계약제'에 대해 단계적으로 개선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먼저 오는 3월 1일부로 10분 단위 계약을 폐지하고, 2016년 3월 31일까지 30분 단위 계약제를 완전 폐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노사 양측은 상호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시급, 하계휴가 등 주요 안건에 대해서도 원만하게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12시 30분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열릴 예정이던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도 취소됐으며, 홈플러스 노조지부가 설립된 서울 금천점 등 전국 15개 점포는 이전과 변함 없이 정상 운영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사 양측이 서로 간의 이해를 바탕으로 양보를 하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홈플러스 사측은 그 동안 '0.5시간 계약제'가 단기 근로자의 임금 보전을 위한 배려의 개념으로 도입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노조의 반발과 여론에 못이겨 이번에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에 앞서 노조는 홈플러스가 비정규직 직원들과 0.5시간 단위로 계약을 체결,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해왔다. 또 지난해 4월부터 0.5시간 계약제 폐지를 비롯, 부서별 시간제 급여 차별 철폐, 유니폼 지급, 하계 휴가 신설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실제 8시간을 초과해 일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7.5시간 근로계약자"라며 "단 10분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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