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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박찬 韓 SW군단, 글로벌 도약 '용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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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비즈니스 2014 키워드] 국내 SW기업들, 올해 글로벌무대 본격 공략

[김관용, 김국배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마이크로소프트(MS), IBM, 오라클, SAP 등의 글로벌 IT 공룡들과 맞서 자신만의 시장을 구축한 데 이어 해외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오피스 솔루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외산이 판치던 시장에서도 한국 SW 기업들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BMS에서는 티베로, 알티베이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WAS 분야에서는 티맥스소프트가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오피스 시장 강자인 MS와 맞서 싸우며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SAP로 대표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는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이 이름을 날리고 있다. 투비소프트, 알서포트 등도 저마다 특수 SW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14년 한국 SW기업들은 세계로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앞세워 세계가 주목하는 SW 기업으로 어떻게 변신할 지 주목된다.

◆ 국내 WAS 1위 티맥스, 세계 1위 꿈꾼다

국내 WAS 시장 1위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대표 남정곤)는 올해부터 공격적인 해외 영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미국과 중국, 일본에 지사를 두고 해외 영업을 진행하던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해 말 싱가폴과 영국 지사를 신규로 설립했다.올해 들어서도 러시아 지사를 오픈했으며 오는 2월 브라질 지사도 설립 예정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7개의 신규 해외 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인 해외 영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티맥스소프트는 해외법인을 총괄하는 자회사 티맥스글로벌을 신설해 체계적인 해외 사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2012년 워크아웃 졸업시기를 당초 예상보다 1년여 앞당기며 조기졸업했다.경영 정상화에 성공한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해 해외 기업들과의 전면전을 벌이며 글로벌 SW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구조를 만들겠다는게 티맥스소프트의 포부다.

이미 티맥스소프트웨어의 WAS 제품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2003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쟁사인 오라클의 '웹로직'의 시장점유율은 30%, IBM의 '웹스피어'는 20% 수준인 것에 비해 월등히 높은 점유율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제우스가 더이상 외산 소프트웨어의 대안이 아니라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해외 시장에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우스 신제품과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 솔루션(APM)인 '시스마스터', 분산 캐시 솔루션 '인피니캐시', 채널 통합 솔루션 '애니링크' 등의 제품 영향력도 확대해 2014년에는 2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티베로DB, 핵심업무에서도 '러브콜'

티맥스소프트의 관계사인 티베로(대표 장인수)의 경우 올해 해외시장 진출과 국내 시장 점유율 끌어올리기를 화두로 내걸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라클의 대안 제품을 찾는 해외 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뿐만 아니라 티맥스소프트의 유통망을 활용한 영업으로 DBMS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DB 시장은 오라클이 60% 가량, IBM과 MS도 각각 15% 정도를 점유하고 있어 외산이 전체의 9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IDC에 따르면 금융권의 경우에는 외산 종속이 더욱 심해 95% 가량이 외산 DB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티베로를 찾는 금융권 기업들이 많아졌다. 티베로는 현재까지 160개의 금융권 DB 공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최근 3년 동안 매년 75%씩 성장했다. 외산 DB를 대체한 실적도 오라클 11건, IBM 4건, 사이베이스(SAP) 3건, MS 2건, 인포믹스 1건을 기록했다.

특히 티베로는 지난 해 IBK기업은행과 경남은행 채널시스템 부문에 DB를 공급하며 핵심업무(Mission Critical) 분야에도 도전하고 있다. 은행 채널계는 핵심업무 영역인 계정계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안정성을 요구하는 분야로 24시간 무정지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

공공 시장과 일부 기업들에서도 티베로는 오라클의 대안 DB로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다. 티베로는 지난 해 현대하이스코의 생산관리시스템(MES) 메인 DB를 오라클에서 '티베로5'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제조기업의 생산관리시스템은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보장돼야 하는 핵심업무 분야로 국산 제품의 기술력이 외산과 대등한 수준임을 입증한 것이다.

이밖에 티베로는 LG전자, 금융결제원, 하나은행, 전남교육청, 경기대학교 등 400여개 고객사의 650개 업무에 제품을 공급했으며 이중 70여개 기업에서는 핵심업무 DB로 티베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장인수 티베로 대표는 "칭화대 등 중국 주요 대학에 티베로 DB를 제공하는 등의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고 중국 및 일본 지역에 현지 파트너를 통한 시장 공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제품 공급 사례가 늘고 있어 올해 티베로의 괄목할만한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알티베이스, 2014년 해외 사업 확대에 총력

인메모리 DBMS 기업인 알티베이스의 활약도 눈부시다. 인메모리 DB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라클과 SAP 사이에서 틈새를 공략해 온 알티베이스는 올해 해외 사업 확대를 기치로 내걸었다.

지난 해 알티베이스는 가트너의 '매직 쿼더런트(Magic Quadrant)'에 최초로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으며, 아시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리서치&마켓(Research and Markets)이 선정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IMDB) 유력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알티베이스는 지난 해 인도 국영은행인 비자야(Vijaya)은행의 인터넷뱅킹시스템 DBMS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삼성전자의 모바일기기 사용자 인증 지원 시스템에 인메모리 DB를 제공하면서 오라클 솔루션을 대체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일본과 중국 등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해외 수출 비중 20%를 달성한 알티베이스는 올해 비중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50%까지 해외 매출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알티베이스는 다국어 홈페이지 구축과 맞춤형 가격 정책 등을 통해 해외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 알티베이스는 일본과 중국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미국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 한국어 4개 국어로 된 홈페이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국에서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해 일정기간 동안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을 분납하는 분할가격정책(Installment Pricing Policy)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알티베이스 관계자는 "지난 해 알티베이스의 대표 제품인 HDB 버전 6 R2와 인메모리 컴퓨팅의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인메모리 DBMS 성능을 극대화한 XDB를 발표해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한 혁신과 성장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 시장에서까지 성공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을 대표하는 SW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SW로

국내 SW 기업의 위상을 지켜온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새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SW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한컴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을 오는 2015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제품 개발, 기업 인수 등 점차 사업영역을 넓히며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안드로이드 버전의 한컴오피스는 그러한 전략의 중심에 놓인 제품이다. 한컴 관계자는 "그 동안 데스크톱 오피스 시장에서 싸워온 한컴이 태블릿 시장까지 발을 넓히는 계기이자 해외사업의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CES 2014에서 발표한 태블릿 PC 갤럭시 탭 프로·갤럭시노트 프로에 '한컴오피스 포 안드로이드'를 기본 탑재하면서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제품을 통해 한컴의 해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컴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씽크프리 원드라이브'도 씽크프리 브랜드를 확대한 것으로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씽크프리 원드라이브는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에버노트, 스카이드라이브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와 연동된다. 한번 로그인하면 여러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는 모든 자료들을 어떤 운영체제나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다.

한컴 씽크프리 브랜드는 개인용 웹오피스인 '씽크프리 오피스', 기업 서버에 구축해 사용하는 기업용 오피스 '씽크프리 서버', 모바일 오피스인 '씽크프리 모바일', 모바일 기기에서 무선 출력을 지원하는 '씽크프리 모바일 프린트' 등으로 구성된다.

씽크프리 서버의 경우 글로벌 기업인 지멘스의 독일 본사와 파일럿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제품을 공급했고 독일의 포털인 1&1, 미국의 LA 시립도서관과 같은 유수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에도 수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한컴은 기업 인수를 통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전 세계 모바일 프린팅 분야 선두 기업인 영국의 소프트웨어 이미징(SI)을 인수했다. 소프트웨어 이미징은 영국 현지에서 기술개발을, 한컴은 SI 제품에 대한 국내외 영업을 공동 진행한다.

◆'ERP 한우물' 영림원, 아시아 'No1' 도약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올해 '아시아 No.1'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2018년까지 매출 1억 달러, 주가 10만원, 평균연봉 1억 원, 아시아 No.1를 이루겠다는 게 목표다.

영림원은 SAP, 오라클 등 글로벌 SW 기업들이 득세해온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자존심을 지켜온 회사다.

인사·재무·생산 등 기업 경영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SW인 ERP는 한때 대기업 IT서비스 기업들이 줄줄이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포기한 시장이다. 그러나 영림원은 한국형 ERP 'K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국내 중소 SW 기업으로서 하기 어려운 R&D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해오며 품질 개선 뿐 아니라 4년마다 버전 업그레이드도 진행했다. 그 결과 800여 개의 기업에 ERP를 구축한 국내 대표 ERP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림원은 일본과 중국, 베트남을 거점으로 아시아를 포함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특히 개발자 및 서비스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 아시아 시장에서 1등이 되고자 한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지난해 처음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영림원이 시장 공략의 무기로 꼽는 분야는 '통합 스마트 ERP'다. 이는 정부의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년 간 개발이 진행돼 왔다. 영림원은 이를 클라우드 SaaS 방식으로도 제공하는 등 지속적인 진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영림원의 매출 규모는 200억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회사는 중견, 중소기업 CEO를 초청해 경영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영림원CEO포럼'을 8년 넘게 지속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 SW 알서포트, 3년 새 해외 매출 2배 성장

원격지원·제어 SW 기업 알서포트(대표 서형수)는 국내 시장 1위를 넘어 일본 시장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는 SW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알서포트의 고객은 이미 전 세계 4천 개 기업이 넘는다. 이들 고객사에서 하루 평균 약 12만 개의 원격지원 통신 건수가 발생할 정도다. SW 매출액 기준으로도 2010년 95억 원, 2011년 131억 원, 2012년 171억 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역시 전년대비 3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3년 새 해외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알서포트는 최근 3년 간 모바일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었다. 2012년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했던 모바일 분야 매출은 작년 40%를 웃돌았고 올해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서 기업-소비자(B2C) 시장으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올해 알서포트가 모바일 분야 매출 상승과 수출 확대를 기대하는 제품은 '모비즌'과 '리모트콜 비주얼팩'이다.

알서포트는 오는 2월 스페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비즌의 차세대 버전을 발표한다. 모비즌은 PC의 모니터에서 사진, 음악, 동영상 등 스마트폰의 파일을 전송하거나 게임, SMS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SW다.

이에 앞서 지난해 9월 출시한 영상 공유 원격지원 서비스인 '리모트콜 비주얼팩'은 모바일 원격 서비스 영역을 확대시킨 제품이다. 이는 눈에 보이는 사물이나 현장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와 무선인터넷(3G/LTE, Wi-Fi)을 통해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 LG전자에서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원격 AS 용도로 사용 중이기도 하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의 빠른 발전 속도에 발맞춰 광범위한 산업군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장 선점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지난 7일 KB스팩과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투비소프트, M&A 카드로 글로벌 시장 개척

기업용 UI·UX 솔루션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올해 글로벌 기업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방법으로 인수합병(M&A)이라는 공격적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지 업체를 직접 인수함으로써 현지화를 꾀하는 방법으로 기존 국내 SW 기업들이 현지 법인을 설립해온 것과 다른 방식이다. 여기엔 현지 법인과 국내외 인력 채용을 통한 접근보다 M&A가 현지화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투비소프트는 미국 법인 넥사웹을 설립해 해외 사업을 전담하게 만들고 본사는 국내 시장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12년 일본 현지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다년 간 글로벌 SW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이미 일본 현지 법인은 히타치솔루션즈, NTT 콤웨어 등 유수의 일본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는 등 우수한 도입사례를 확보했다.

또한 지난 2010년부터 제휴를 맺어온 글로벌 기업 SAP와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용자인터페이스(UI) 시장 진출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투비소프트는 일본 및 미국 현지 법인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차세대 웹표준 기술인 HTML5와 모바일 스마트워크 관련 개발툴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과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지역의 SW 시장까지 단계적으로 브랜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핵심 기술력 확충르 위해 R&D 비용도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투비소프트는 작년 '영업이익률 12% 달성'을 목표로 마케팅에 집중하고 수익성 높은 제품 라이선스 매출과 유지보수 매출 위주의 영업정책을 유지한 결과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관용기자 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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